中인민은행장 "경제회복 불안정 속 신용대출 확대 노력"

입력 2021-08-24 11:01  

中인민은행장 "경제회복 불안정 속 신용대출 확대 노력"
중소기업·자영업자·과학혁신 등 분야 자금 지원 노력 강조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의 경기 둔화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점증하는 가운데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안정적 경제 회복을 위해 신용대출을 늘려나가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24일 인민은행에 따르면 이강(易綱) 행장은 전날 열린 '금융기관 신용대출 상황 분석 좌담회'에서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이 변화하고 있고, 외부 환경은 더욱 엄중·복잡해졌다"며 "국내 경제 회복이 여전히 불안정하고 균형을 이루지 못한 속에서 신용대출의 안정적 증가세 유지를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리 행장의 이번 발언은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 허난성 등지의 폭우 피해, 코로나19의 전국적 재확산 등으로 중국의 핵심 경제 지표가 일제히 악화함에 따라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난 듯했던 경제성장 동력이 다시 약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 가운데 나왔다.
7월 제조업 PMI가 50.4를 기록해 코로나19 유행의 충격이 가해진 작년 2월 이후 가장 낮게 나타난 것을 비롯해 산업생산, 소매판매 등 최근 발표된 핵심 경제지표도 모두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
다만 리 행장은 신용대출로 풀린 돈이 중소기업 등 핵심 지원 대상에 정확히 흘러가는 데 정책 역량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무차별적인 유동성 공급 확대의 후유증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신용대출이 실물경제, 특히 중소기업을 돕는 힘을 강화해야 한다"며 "더욱 많은 자금이 과학혁신, 녹색 발전, 중소기업, 자영업자에게 흘러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그간 코로나19 부양책에서 벗어나 다시 부채 감축 등 장기적으로 자국 경제의 위험 요인을 걷어내기 위한 경제 정책을 펴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경기 둔화 우려가 다시 커짐에 따라 적절한 경기 대응 방안 찾기에 고심 중이다.
인민은행은 지난 9일 펴낸 '2분기 통화정책 집행 보고서'에서 "(현행) 온건한 통화 정책을 더욱 유연하고 정밀하게 시행할 것"이라며 "국내외 경제 상황과 물가 추세를 바탕으로 정책의 강도와 속도를 잘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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