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 대학 학자금으로도 저축
미시간주 백신복권에 총 58억원 걸어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미국에서 백신복권으로 또 한명의 백만장자가 탄생했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시간주 보건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복권 최종회 1등 당첨자로 오클랜드카운티 블룸필드타운십에 사는 크리스틴 듀발이 뽑혀 200만달러(약 23억3천만원)의 상금을 받는다고 밝혔다.
행운을 거머쥔 듀발은 지난 4월 남편과 함께 백신 1회분을 접종한 후 수주뒤 다시 2회분을 맞았다.
그의 18살과 15살 아들도 모두 백신을 맞았다.
그는 캐나다 몬트리올에 살다가 2014년 남편, 세 자녀 등과 함께 미시간주로 이사했다.
듀발은 남편과 상의해 당첨금을 자녀들 대학 학비와 집 리모델링에 쓰기 위해 저축해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첨금은 우리의 모든 꿈을 이루게 도와줄 것이다. 우리는 정말 운이 좋다"면서 상금의 일부를 기부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듀발은 "필요한 사람에게 당첨금을 돌려주고 싶다"라면서 "팬데믹으로 정신건강을 돌봐주는 서비스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역사회 정신보건 서비스를 개선하는 데 기부하겠다"라고 말했다.
미시간주는 지난달부터 백신 복권사업을 벌여왔다.
우선 지난달 1~30일 첫 회차 백신을 접종받은 성인을 대상으로 30일간 매일 당첨자를 선정해 5만달러(약 5천834만원)씩 지급했다.
또 지난해 12월 1일부터 지난달 10일 또는 30일 사이에 백신을 맞은 성인을 대상으론 각각 100만달러(약 11억6천만원)와 200만달러 당첨금이 걸린 복권사업을 진행했다.
12~17세 청소년을 대상으론 장학금 5만5천달러(약 6천416만원)를 주는 복권사업을 실시했다.
백신 복권 당첨엔 성인 240만명과 학생 10만6천명이 도전했다.
당첨금으로만 500만달러(약 58억3천만원)를 들인 이번 복권사업이 성공적이었는지를 두고는 의견이 다소 엇갈린다.
이날까지 미시간주 16세 이상 주민 가운데 65.2%(528만여명)가 한 차례 이상 백신을 접종했다. 주 목표치인 접종률 70%를 달성하려면 40만명이 더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델타(인도발) 변이에 하루 1천500명 안팎씩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접종 속도가 더 빨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백신 복권이 진행되는 동안 접종자가 늘어난 것도 사실이다.
미시간주에서 지난달 4~10일 첫 회차 백신을 맞은 사람은 2만8천770명이었고 지난달 25~30일엔 4만1천150명으로 43%(1만2천380명)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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