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 조성도 모색·판로 확보 등 추진…2023년 봄 해양방류 전망
IAEA, 내달 해양방류 계획 안전성 평가…일본 "안전" 홍보 기대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로 자국 수산업에 부정적 영향이 생기면 국비로 수산물을 수매하기로 했다.
24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관련 각료회의에서 해양 방류로 수산물 수요가 감소해 판매 위축이나 가격 하락 등 피해가 생기는 경우 긴급 조치로서 국비로 수산물을 사들여 어업 종사자를 지원하는 방안을 담은 대책을 마련했다.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금 창설 방안을 염두에 두고 방안을 마련했으며 이번 대책은 후쿠시마현뿐만 아니라 일본 전국 수산물을 대상으로 한다고 통신은 전했다.
NHK는 일본 정부가 기금을 활용해 냉동 가능한 수산물을 일시적으로 사들여 보관하며 냉동이 불가능한 생산물의 경우 새로운 거래처를 소개하거나 선전해서 판로를 확보하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오염수를 다핵종(多核種)제거설비(ALPS)로 거른 후 배출하는 계획으로 인해 수산물 소비가 감소하는 등의 영향이 발생하는 것을 근거 없는 소문으로 생기는 피해를 의미하는 '후효히가이'(風評被害·풍평피해)로 규정하고 있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관방장관은 "후효가 생기지 않도록 대응을 철저히 하고 후효가 생기더라도 안심하고 사업을 계속할 수 있는 환경을 정비한다"고 말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일본 정부가 추진하는 오염수 해양 방류에 관한 안전성 평가를 내달 실시할 예정이다.
IAEA는 ALPS로 거른 오염수의 삼중수소(트리튬) 농도 측정이나 해양 방출에 따른 환경 영향 평가 등을 통해 안전성을 확인하고 일본 원자력규제청의 태도 등을 평가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IAEA의 평가가 '해양 방출 구상에 문제가 없다'는 견해를 국제적으로 확립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일본은 ALPS로 거른 오염수를 '처리수'라고 부르고 있으며 IAEA도 관련 사안을 발표할 때 처리수를 의미하는 용어인 '트리티드 워터'(treated water)라고 표기하고 있다.
ALPS가 모든 방사성 물질을 걸러낼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일본 정부가 처리수라고 부르는 물에는 삼중수소(트리튬) 등이 여전히 포함돼 있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ALPS로 거른 후 희석하면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법정 기준치보다 훨씬 낮아지므로 해양 방류를 하더라도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는 2023년 봄 무렵부터배출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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