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7일 잇따라 방문"…대서방 관계 개선 돌파구 마련 시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4~27일 나흘 동안 헝가리,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등의 유럽국가들을 잇달아 방문한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밝혔다.
외무부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시야르토 페테르 헝가리 외무장관의 초청으로 24일 부다페스트를 실무 방문한다.
라브로프 장관은 시야르토 장관과의 회담에서 양국 관계 현황 및 발전 전망과 함께 러시아 '스푸트니크 V' 백신의 헝가리 공급을 포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해 양국 교역은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25% 감소해 47억5천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올해 1~5월에는 35%의 증가세를 보였다.
양국 장관은 또 옛 소련이 건설한 헝가리 유일의 '팍스' 원전 원자로 추가 건설, 러시아 천연가스의 헝가리 공급 확대 등도 협의한다.
헝가리가 가입하고 있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및 유럽연합(EU)과 러시아 관계, 우크라이나 분쟁 등 국제 현안에도 견해를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밖에 해외 주재 헝가리 대사들을 상대로 국제 현안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을 주제로 연설도 할 예정이다.
두 나라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019년 부다페스트를, 그 전해에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모스크바를 각각 방문하는 등 밀접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시야르토 외무장관은 올해 1월과 6, 7월 잇따라 러시아를 방문했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어 25~26일에는 오스트리아를 찾아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 알렉산더 샬렌베르크 외무장관 등과 회담하고, 빈에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도 방문할 계획이다.
또 26~27일에는 이탈리아를 방문해 루이지 디 마이오 외무장관과 아프가니스탄 사태, 러시아-EU·나토 관계, 우크라이나 분쟁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러시아-서방 관계가 냉전 이후 최악으로 평가받는 상황에서 진행되는 이번 순방은 상대적으로 러시아와 원만한 관계를 맺고 있는 유럽국가들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대서방 관계 개선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