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평균보다 낮은 접종률에 쇼핑객 겨냥 독려책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벨기에 수도 브뤼셀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대형 상점에서도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을 내놨다.
25일 벨기에 브뤼셀타임스에 따르면 브뤼셀 수도 지역에서는 9월 내내 가구 업체 이케아, 의류업체 프라이마크, 유통업체 까르푸, 생활용품점 액션 등 4개 대형 체인의 일부 매장에서 미국 존슨앤드존슨(J&J)의 제약 부문 계열사 얀센의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다른 코로나19 백신들은 2회 접종이 필요하지만, 얀센 백신은 1회만 맞으면 된다.
벨기에 상업·서비스업체 연맹(Comeos)의 도미니크 미셸 최고경영자는 "정부나 미디어의 정규 소통 경로를 통해서는 다양한 백신 접종 대상 그룹에 닿지 못한다고 본다"라고 벨기에 일간지 '더 모르헌'에 말했다.
그는 그러나 "모든 사람이 쇼핑하러 가기 때문에 우리는 모든 사람에게 닿는다"라면서 의도적으로 특정 접종 대상 그룹이 많이 찾는 4개 체인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몰렌베크에 있는 액션 등 이들 업체의 일부 매장에서는 쇼핑 전후에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있게 된다. 안데를레흐트에 있는 이케아 매장의 경우 주차장에 배치된 버스에서 백신을 접종한다.
브뤼셀 보건 검사단 대표인 잉어 네번은 "이번 계획은 가능한 한 많은 사람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으로, 다양한 경로를 통해 닿으려는 우리의 목적에 맞는다"면서 "프랑스에서 유사한 계획이 좋은 결과가 있었는데, 우리도 그러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미셸 최고경영자는 몇 주 후에 결과를 평가하고 유사한 계획을 백신 접종률이 벨기에 평균보다 낮은 다른 도시에서도 시행할 수 있을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벨기에의 18세 이상 성인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모두 마친 사람의 비율은 82%다.
그러나 브뤼셀 지역은 그 비율이 60%가량으로, 북부 플랑드르(90%), 남부 왈롱(77%) 지역보다 낮다.
이 때문에 지난 20일 발표된 벨기에 정부의 9월 코로나19 제한 조치 추가 완화 계획에서 브뤼셀은 제외됐다.
브뤼셀 수도 지역 내 지역사회 간 공동 보건 정책, 시민 지원을 담당하는 공동지역사회위원회(COCOM)는 브뤼셀 지역의 성인 백신 접종률이 받아들일 만한 수준에 도달하려면 15만 명 이상이 백신을 추가로 맞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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