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부통령 "중국, 남중국해서 강압·협박" 작심 비판

입력 2021-08-24 23:43  

美부통령 "중국, 남중국해서 강압·협박" 작심 비판
첫 동남아 순방서 중국 정면 겨냥…中 "미국이 다른 나라 모략하고 괴롭혀" 반박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24일(싱가포르 현지시간)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불법적 영유권을 주장한다며 강압, 협박이라는 단어를 동원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와중에 중국의 '뒷마당'으로 통하는 동남아를 취임 이후 첫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을 작심 비난하며 대립각을 세운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한 외교정책 연설에서 "우리는 베이징이 계속 강압하고 협박하며 광대한 남중국해 대부분을 주장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며 이를 '불법적인 주장'이라고 규정했다.
또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인정하지 않은 2016년 국제상설재판소(PCA) 판결을 언급하면서 "중국은 규칙에 기초한 질서와 (다른) 나라의 주권을 계속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은 이런 위협에 맞서 동맹 파트너와 함께 서 있다"며 "동남아에서 우리의 관여는 어느 한 나라에 반대하거나 누군가에게 선택하려고 설계된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태평양에서의 파트너십은 미국의 최고 우선순위라면서 "미국은 인도태평양의 자랑스러운 일원이다. 이 지역은 우리 국가 안보와 번영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과 가장 강력한 파트너 일부가 인도태평양 지역에 있다면서 평화와 안정, 항행의 자유, 인권 증진, 규칙에 기초한 질서의 중요성을 언급한 뒤 "이 비전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하기 위해 내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21세기 역사가 쓰여질 때 상당 부분은 이곳 인도태평양이 중심이 될 것"이라며 미국의 적극적 역할을 다짐하기도 했다.

AP통신은 이번 연설에 대해 중국 영향력 대응을 외교정책의 중심부에 둔 바이든 행정부가 인도태평양에서 동맹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강화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도 이번 연설이 해리스의 동남아 방문 기간 중국에 대해 가장 신랄한 발언이라면서 미국의 아시아 중심 정책(pivot towards Asia)을 확고히 하려는 시도라고 해석했다.
중국은 미국의 혼란스러운 아프가니스탄 철군 및 대피 작전을 언급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의 연설에 강력 반발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아프간 철군 과정은 미국이 신뢰를 잃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미국은 어떤 대가도 치르지 않고 미국 우선주의를 유지하기 위해 다른 나라를 마음대로 모략하고 억압하고 괴롭힌다고 비난했다.
왕 대변인은 "이것이 미국이 원하는 질서"라며 "미국은 이기적이고 약자를 괴롭히는 헤게모니적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항상 규칙과 질서를 이용하려 하지만, 누가 아직도 이를 믿고 있냐"고 묻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25~26일 베트남 방문 일정을 수행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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