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하카인데 히칠레마 잠비아 신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국민들의 대대적인 환호 속에 취임했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59세인 히칠레마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이제 새날이 동텄다. 모든 잠비아인이 진정 자유롭게 될 시간이 왔다"면서 전 정권에서 침해된 인권과 자유를 존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굴지의 사업가 출신인 그는 또 "우리는 경제를 성장시켜 이전 어느 때보다 더 사람들을 빈곤에서 들어 올리겠다"고 덧붙였다.
히칠레마 신임 대통령은 앞서 이달 12일 치러진 대선에서 여섯 번의 대권 도전 끝에 에드가 룽구(64) 현직 대통령을 100만 표 가까운 압도적 표 차로 이겼다.
잠비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와중에 지난해 11월 아프리카 대륙에서 처음으로 채무불이행 국가가 됐다.
수도 루사카의 취임식장인 '영웅 스타디움'에는 전날 밤부터 사람들이 노숙하며 행사 참여를 기다렸다. 이날 취임식 시작이 오전 11시인데도 새벽 4시부터 하객들이 몰려들어 6만 명 정원 스타디움을 가득 채웠다.
아프리카 10개국 정상들이 하객으로 참석했고, 특히 그동안 취임식 관례를 깨고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짐바브웨에서는 야당 지도자들도 초청받았다.
히칠레마의 대선 승리는 2015년 이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17번째로 야당 후보가 대선에서 이긴 것이다.
그는 자신의 승리는 잠비아로선 1990년 다당제 도입 이후 세 번째로 평화적 '정권 교체'를 이룬 것이라면서 이는 "아프리카와 지구촌"의 모범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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