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서 아마존 상품 바로 살수 있다…4조 직구시장 경쟁 가열(종합)

입력 2021-08-25 15:34  

11번가서 아마존 상품 바로 살수 있다…4조 직구시장 경쟁 가열(종합)
31일 '글로벌 스토어' 오픈…수천만개 상품 취급, 한국어로 정보 제공
국내 이커머스 시장 영향 관심…"당장 큰 변화는 없을 듯"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권혜진 기자 = 온라인 쇼핑몰 11번가가 오는 31일부터 미국 아마존 상품을 11번가 앱과 웹사이트에서 바로 주문할 수 있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서비스를 시작한다.
세계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인 아마존의 이번 한국 진출이 국내 해외직접구매(직구) 시장, 나아가 전체 이커머스 판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손쉽게 아마존 상품 직구"…'우주패스' 가입시 무료배송
25일 11번가에 따르면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는 아마존 미국(Amazon US)이 직매입해 판매하는 상품 중 한국 고객이 선호하는 상품과 국내 반입에 문제가 없고 한국으로 배송이 가능한 상품을 선보인다.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해외 도서도 포함된다.
한국 직구 고객들이 선호하는 상품 16만개 이상은 따로 선별해 '특별 셀렉션'으로 소개한다.
11번가는 구입이 가능한 상품 규모에 대해 수천만 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11번가는 무엇보다 한국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과 같은 환경에서 아마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소개했다.
상품 검색이나 상세 정보도 한국어로 제공되며 주문 정보 입력, 결제도 기존 11번가 이용 방식과 같다. 기존 아마존 구매 고객들의 상품 리뷰도 영어 원문과 기계 번역을 적용한 한국어가 함께 제공된다.


판매가는 아마존 미국의 가격을 기반으로 원화로 환산된다. 아마존 미국에서 하는 가격 할인이나 묶음 상품 할인, 프로모션도 대부분 똑같이 실시간으로 반영된다. 여기에 더해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서만 특별 할인가에 판매하는 '11번가 단독 딜'도 마련했다.
배송비는 SK텔레콤의 구독 상품인 '우주패스'에 가입하면 무료 배송이 적용된다. '우주패스'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당분간은 2만8천원 이상(가구 등 일부 상품 제외) 구입하면 무료로 배송받을 수 있다.
결제 때는 관세와 부가세, 통관대행수수료, 배송비를 한꺼번에 결제할 수 있고 장바구니에 들어있는 일반 11번가 상품을 함께 결제할 수도 있다. 국내 신용카드와 SK페이 등 기존 11번가에서 쓰던 결제 수단을 그대로 쓸 수 있다. 다만 실시간 계좌이체와 휴대전화 결제는 제외된다.
배송 기간은 영업일 기준 평균 6∼10일, '특별 셀렉션' 제품은 평균 4∼6일이다. '특별 셀렉션' 상품은 미국 서부에 있는 별도의 물류센터를 통해 배송하는 식으로 배송 기간을 줄인다.
11번가는 11번가에서 구매한 아마존 상품의 주문과 결제, 배송, 반품, 환불 관련 문의를 처리하는 전담 고객센터를 운영한다.
아마존은 지금까지 전 세계 12개국에서 글로벌 스토어를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현지 사업자와 제휴한 것은 13번째인 한국이 처음이다.
이상호 11번가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다른 해외직구 서비스와 차별점을 강조했다.
이 사장은 "상품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과 한국 사이트에서 쇼핑하는 것처럼 해외 직구에서도 아무 불편함이 없도록 사용자 경험(UX)에 신경을 썼다는 것이 큰 차이"라고 말했다.


◇ 뜨거워지는 경쟁…할인·배송시간 단축으로 한국 소비자 유혹
아마존이 국내에 진출하면서 4조원 규모인 해외 직구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해외 직구액은 4조1천94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의류·패션 관련 상품(38.3%)과 음·식료품(27.2%)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아마존의 한국 진출에 즈음해 일부 해외직구 사이트들은 할인 행사와 배송시간 단축 등에 나서고 있다.
한국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는 건강보조식품 유통업체인 아이허브는 창립 25주년을 명목으로 9월 한 달간 날마다 제품군을 바꿔가며 25% 할인 행사를 한다. 아이허브는 평균 3∼4일 배송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역시 많은 '직구족'들이 이용하는 중국의 알리익스프레스는 최근 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일부 품목에 대해 '5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음향 전문 브랜드 QCY의 신제품 이어폰과 캠핑용품 브랜드 네이처하이크의 장비 등이 대상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 23일부터 쿠폰과 할인 코드 등을 제공하는 여름 막바지 프로모션도 하고 있다.

◇ 직구족 증가 전망…이커머스 시장 영향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통해 해외 직구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어려움이 해소되고 배송비 부담도 크지 않으며 반품도 전용 센터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롭게 직구를 하는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아마존 상품의 배송 대행을 맡은 업체들에 일부 타격이 예상된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특히 이미 다양한 경로로 직구를 활발하게 하던 소비자들에게는 선택지가 하나 추가됐을 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 온라인 쇼핑몰 관계자는 "직구의 편의성을 제고하는 측면은 있지만 이미 직구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한 상황에서 아마존의 진출은 다소 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직구 서비스를 하는 한 쇼핑몰 관계자는 "직구 지역을 미국뿐 아니라 유럽 등으로 다변화했고 이미 노하우가 쌓여 다양한 상품을 들여오고 있다"며 아마존이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zitro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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