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월 만에 지역 감염자 발생 후 클러스터 40개로 늘어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 감염을 '철옹성'처럼 막았던 브루나이가 15개월 만에 뚫린 뒤 엿새 연속 100명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25일 보르네오불리틴 등에 따르면 브루나이는 작년 5월 6일 지역사회 감염자가 마지막으로 확인된 뒤 이달 6일까지 1년 3개월 동안 지역 감염자가 한 명도 없었다.
해외에서 입국한 감염자는 꾸준히 확인됐지만, 모두 국립 지정 격리시설에서 걸러져 치료를 받았다.
그러다, 이달 7일 지역 내 감염자 7명이 발생한 뒤 클러스터(감염집단)가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있다.
처음에는 격리센터 등과 관련해 해외에서 유입된 감염자와 접촉하면서 지역 감염자 클러스터가 만들어졌는데, 이후 2차, 3차 감염이 이뤄지고 새로운 클러스터가 생겨났다.
브루나이의 코로나19 클러스터는 전날 2개가 추가되면서 총 40개로 늘었다.
확진자 수는 계속 늘어 엿새 연속 100명이 넘었다.
특히, 22일에는 추적 검사 결과가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314명의 확진자가 추가됐고 이 가운데 308명이 지역 감염자였다.
브루나이의 확진자는 전날 110명이 추가돼 누적 1천983명이 됐다.
지역 감염자가 15개월 만에 확인된 7일부터 18일 동안 확진자 1천644명이 늘었다.
전날 85세 여성과 69세 남성이 코로나19로 숨지면서, 1년여 만에 코로나19 사망자 수도 3명에서 5명으로 늘었다.
브루나이 정부는 지역 감염자가 발생하자 즉각 사회 제한조치를 시행했다.
필수인력을 제외하고는 재택근무 전환, 모든 학교 수업의 온라인 전환, 식당 내 식사 금지, 이슬람사원 등 종교시설 임시 폐쇄, 스포츠센터와 영화관 등 다중시설 임시 폐쇄 등 강력한 조치에 나섰다.
보건 당국은 맹렬한 기세로 퍼지는 지역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 중이다.
보르네오섬 북부에 위치한 브루나이는 경기도 절반 크기로, 인구는 44만명이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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