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일 코로나19 브리핑 공로로 에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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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성추행 의혹으로 사퇴한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TV 브리핑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했던 국제에미상까지 취소됐다고 AFP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쿠오모 전 주지사가 관저를 떠난 다음 날인 24일 국제에미상 주최 측은 "뉴욕주 법무장관의 수사 보고서 발표와 그 뒤에 이어진 쿠오모 전 주지사의 사임에 따라 2020년 수여했던 국제에미상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또 향후 아카데미 측 자료에서 쿠오모 전 주지사 이름과 수상 관련 언급도 일체 삭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에미상은 방송계의 아카데미상으로도 불리며, 국제텔레비전예술과학아카데미(IATAS) 주관으로 매년 11월 뉴욕에서 시상식이 열린다. 과거 오프라 윈프리, 스티븐 스필버그 등이 수상한 바 있다.
쿠오모 전 주지사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일일 브리핑을 진행해 팬데믹 현황과 대책 등을 발표하며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고 전 세계적으로 찬사를 받았다.
이때 활약으로 대선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됐고 일관성 없는 메시지로 혼란을 줬던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비되면서 열렬한 팬들까지 생겼다.
아카데미 측은 그가 TV 브리핑을 통해 보여준 명확한 정보전달, 리더십과 더불어 전 세계에 위안을 전했다는 공로를 인정해 지난해 국제에미상을 수여했다.
그러나 쿠오모 전 주지사는 지난 2월 한 양로원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 통계를 축소했다는 의혹이 일면서 여론이 악화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성추행 피해 여성들의 폭로가 이어졌고, 쿠오모 전 주지사는 이달 초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이 그가 11명을 상대로 성추행했다고 발표하자 사퇴를 공식화했다.
그러나 쿠오모 전 주지사는 관련 혐의를 부인했고 관저를 떠난 23일 공개된 사전 녹화 연설에서도 "때가 되면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면서 마지막까지 의혹을 인정하지 않았다.
한편 쿠오모 전 주지사가 떠난 자리에는 캐시 호컬 주지사가 24일 공식 취임해 뉴욕주 사상 첫 여성 주지사가 됐다.
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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