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오뚜기·삼양식품, 상반기 라면 매출 8~23% 감소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올해 들어 라면 내수시장이 위축됐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라면 수요가 급증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의 올해 상반기 국내 라면 매출은 5천95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1.6% 감소했다.
오뚜기는 2천670억원으로 7.6%, 삼양식품은 923억원으로 23.2% 줄었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라면 등 식품 매출이 워낙 잘 나온 데 따른 역기저 효과"라며 "국내 라면 내수시장은 현재 특별한 성장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 반기보고서에서 "지난해 코로나19 특수에 따른 라면 시장 전체의 예외적인 매출 상승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감소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각 업체는 소비자의 구미를 당길 수 있는 다양한 이색 신제품을 내놓으며 매출 증가를 꾀하고 있다. 제품 충성도가 높은 라면 시장 특성상 기존 제품 매출을 급격히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농심은 올해 3월 비빔면 신제품 '배홍동'을 출시해 8월 말 현재 3천300만개 이상을 팔았다. 지난 7월에는 '신라면볶음면'을 내놨는데, 이 제품은 한 달여 만에 1천500만개가 팔렸다.
오뚜기는 올해 4월 '순후추라면'과 '컵누들 매콤찜닭'을 출시했다.
식품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라면 판매량은 1·2분기 크게 증가했다가 7월 이후 가라앉은 모습을 보였다"며 "올해 하반기에도 라면 매출이 작년보다는 감소하겠지만, 그 폭은 상반기보다는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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