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4천400명 등 8만8천명 탈출…美, 자국민 대피 위해 헬기투입 지속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철군 시한이 임박하면서 카불 공항 대피 작전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미군이 마지막 이틀간은 미군 병력과 장비 철수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루 2만 명 안팎의 민간인 대피에 집중했던 미국이 31일 철군 시한에 맞춰 작전을 완전히 끝내기 위해 막판엔 병력 철수에 초점을 두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미군은 필요하다면 카불 공항에서 철군 시한인 31일까지 피란민 대피를 지속하겠지만, 마지막 이틀간은 미군과 장비 철수를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다만 커비 대변인은 미군 병력 철수에 집중하겠다는 것이 피란민들을 대피시키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최근 24시간 동안 미군과 연합군은 90대의 항공기를 동원해 1만9천여 명을 아프간 밖으로 이동시켰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이는 39분마다 피란민을 태운 항공기가 한 대씩 이륙한 것이라고 윌리엄 테일러 합참 소장이 설명했다.
7월 말부터 계산하면 모두 8만7천900여 명이 카불 공항에서 대피한 상황이다.
카불 공항 대피 작전을 위해 급파됐던 미군도 철군을 시작했다.
폭스뉴스 기자는 미 관계자를 인용해 400명 이상의 미군이 이미 떠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카불 공항에는 5천400명의 미군이 남아 있다.
또 현재 카불 공항에는 1만 명 이상이 대피를 위해 대기 중이다.
지금까지 대피한 미국인 수치를 수천 명 선이라며 정확한 수치 공개를 안 했던 미 국방부는 4천400여 명의 미국인이 탈출한 상황이라고 이날 밝혔다. 다만 커비 대변인은 현재 얼마나 많은 미국인이 아직 카불에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아프간에 있던 미국인 수는 1만∼1만5천 명 선으로 미 언론은 보고 있다.
커비 대변인은 또 미군이 카불 공항에서 완전히 철수할 경우 미국은 공항에 대해 더는 책임이 없다고 밝혔다.
미군은 또 20명 미만의 미국인을 공항으로 데려오기 위해 지난밤 헬기를 투입하는 등 공항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 있는 자국민 수송을 위한 작전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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