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확산 저지 성공…"느슨해지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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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대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모범 지역의 위상을 회복했다.
26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전날 대만에서는 지역 사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한 명도 보고되지 않았다.
대만에서 해외 유입 사례를 빼고 지역 사회 신규 코로나19 감염자가 0명을 기록한 것은 지난 5월 9일 이후 108일 만이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대만은 신속히 중국발 입경을 통제하면서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을 가장 성공적으로 막아낸 지역으로 손꼽혔다.
그렇지만 세계적으로 감염력이 특히 높은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유행한 가운데 지난 5월부터 대만에서도 코로나19가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했다.
이 때부터 대만에서는 많을 때는 하루 세자릿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코로나19 확산 시작 이후 전날까지 대만에서는 총 1만5천939명의 감염자가 보고됐는데 이 중 대부분이 올해 5월 이후 발생한 사례다.
뒤늦게 닥친 코로나19 본격 확산에 대만 시민들이 불안을 느낀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공급마저 제대로 되지 않자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이끄는 민진당 정권은 중국 측의 공개 압박과 친중 야당인 국민당의 동조 속에서 정치적 수세에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집단 감염원 추적과 고강도 집합 금지 정책이 효과를 보면서 코로나19 확산이 크게 잦아들었다.
대만에서는 집권 민진당 수뇌부가 한자리에 모이지 않고 인터넷 화상 연결 방식으로 회의를 여는 등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어 있다.
또한 미국과 일본의 대량 백신 지원에 이어 최근 대만 자체 개발 백신까지 공급되기 시작하면서 코로나19 백신 공급 상황도 크게 개선됐다.
대만의 총인구 대비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지난 24일로 40%를 넘겼다. 6월 초까지만 해도 대만의 인구 대비 백신 접종률은 2% 수준에 머물렀다.
사정이 나아졌지만 대만 정부는 고도의 경계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만의 코로나19 방역센터 지휘관인 천스중(陳時中) 위생부장(장관)은 "신규 확진자가 0명이 된 것은 모두 기뻐할 일이지만 이것은 겨우 상황이 안정되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줄 뿐"이라며 "코로나19 환자가 완전히 없어지는 데까지는 아직 거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차이 총통도 전날 민진당 내부 회의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된 것이 우리가 느슨해져도 된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며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불안정한 가운데 모두 계속 조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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