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 강조 미국, 호주-중국 무역분쟁의 최대 수혜자"

입력 2021-08-2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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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 강조 미국, 호주-중국 무역분쟁의 최대 수혜자"
홍콩매체 "미국산 냉동소고기·석탄 중국 수출 급증"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미국이 동맹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우방인 호주와 중국 간 무역분쟁으로 최대 수혜를 입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보도했다.
SCMP는 중국 세관 자료를 인용해 지난 7월 미국이 1억700만달러(약 1천250억원) 규모의 냉동 소고기를 중국에 수출했으며, 반면 기존 냉동 소고기 주요 수출국이었던 호주는 3천500만달러(약 409억 원) 규모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호주가 전통적으로 중국에 냉동 소고기를 많이 수출해왔으나 지난 4월 이후 수출이 급감했으며, 이 기간 미국산 냉동 소고기 수출이 호주산을 추월한 데 이어 수출규모 격차를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4월 미국산 냉동 소고기는 6천800만 달러, 호주산 냉동 소고기는 8천만 달러어치 중국에 수출됐다.
그러나 5월 미국산이 9천만 달러, 호주산이 4천700만 달러로 역전됐다.
올해 4~7월 미국산 냉동 소고기의 중국 수출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8배 증가한 것이다.
호주산 냉장 소고기는 아직 중국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이 역시도 미국산 냉장 소고기가 바짝 추격하고 있다.
SCMP는 "중국과 호주가 지난 18개월간 무역분쟁을 벌이면서 그간 호주산이 점령했던 중국 석탄, 소고기 시장에서 미국산 제품이 늘어나고 있다"며 중국이 비공식적으로 일련의 호주산 제품에 대한 수입을 금지하면서 미국산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을 비롯한 미국 정치인들이 중국의 '경제적 강압'에 대항해 호주 편에 서겠다고 재차 약속하고 있음에도 미국 정부는 동맹보다 자국 경제 이익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지난달 댄 테한 호주 통상장관과 만나 미국과 호주의 노동자와 기업, 시민에 해를 끼치는 중국의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호주를 포함한 동맹국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SCMP는 중국이 지난해 말 호주산 석탄의 수입을 금지하면서 미국산 석탄이 최대 수혜를 입었으며, 미국산 소고기가 같은 패턴으로 호주산을 뛰어넘어 중국 수출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호주가 지난해 4월 코로나19 발원지에 대한 국제 조사를 요구한 이후 호주에 대해 전방위적인 '보복 조치'를 취하고 있다.
SCMP는 다만, 미국산 제품의 중국 수출 증대로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이행이 진전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 1월 1단계 무역합의를 체결했으며, 중국은 이 합의에 따라 2020∼2021년에 미국 제품 구매를 최소 2천억 달러 늘리기로 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소고기 수입국이며, 호주는 그간 중국의 거대 시장에서 특수를 누려왔다. 반면 세계 최대 소고기 생산국 중 하나인 미국은 무역합의 전까지 중국 시장에서 존재감이 없었다.
신문은 전문가를 인용해 "호주는 그간 중국 시장에서 미국과의 경쟁 없이 특수를 누려왔으나 지난해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이후 중국이 미국산 소고기에 문을 열면서 상황이 변화됐다"며 "올해 중국 시장에서 호주산의 부재는 미국과 다른 나라들의 소고기 수출에 주요한 이점으로 작용한다"고 전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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