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서부 산불 지속…7개주 '건강 해친다' 대기질 악화 경보까지

입력 2021-08-26 15:26  

미 서부 산불 지속…7개주 '건강 해친다' 대기질 악화 경보까지
안 꺼진 산불로 타버린 산불만 경기도 면적
연기 탓 칩거…불길 탓 '언제라도 도주' 준비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 서부에서 산불이 계속돼 주변 대기질까지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다.
CNN방송에 따르면 전국합동화재센터(NIFC)는 25일(현지시간) 현재 미국에서 계속되는 대형 산불은 72건으로 집계된다.
진화가 시급한 이들 화재로 소실된 토지는 경기도 면적에 가까운 1만여㎢로 추산된다.
무서운 불길뿐만 아니라 대기로 확산하는 시커먼 연기도 위협적인 수준이다.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네바다, 오리건, 콜로라도, 와이오밍, 아이다호, 몬태나 등 7개주에 있는 지역들에 대기질 악화 경보가 발령됐다.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에 걸쳐있는 타호 호수 주변은 산불 때문에 연기가 자욱해졌다.
네바다 리노에서는 미세먼지 농도가 관측 이래 최악 수준으로 나빠져 주민들에게 집에서 나오지 말라는 권고까지 떨어졌다.
오리건 주민들은 공기 중 연기 농도가 높을 때 창문을 닫고 집 안에 머물라는 경보를 받았다.
NWS는 "산불과 기상조건의 복합적 영향으로 공기질이 오르락내리락하는데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위협적인 산불은 엘도라도 카운티에서 11일째 확산하는 '칼도 산불'이다.
재난당국은 칼도 산불의 행로가 전례 없다며 타호 호수 주변과 같은 인구 밀집지로 불길이 옮겨갈까 우려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소방관들이 긴급 진화에 나선 라센, 네바다, 플레이서, 플루머스 등 카운티에 연방 자원이 추가로 지원된다.
캘리포니아주 전역에서 전날까지 산불 때문에 피난한 인원은 2만7천282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캘리포니아 산불 시즌은 특히 파괴적이라서 6천555㎢ 이상의 토지가 불에 타버렸다.
캘리포니아 사상 두 번째로 큰 것으로 평가된 '딕시 산불'은 한 달 넘게 꺼지지 않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딕시 산불의 불길이 2천974㎢까지 퍼졌으나 겨우 45% 정도만 통제되고 있는 형국이다.
당국은 딕시 산불의 영향권에 있는 주민들에게 언제라도 필요할 때 재빨리 달아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ja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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