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전 2.5%로 추정했는데 상당폭 하락"
"인구구조 변화·고용 충격·생산성 저하 때문"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한혜원 성서호 기자 = 한국은행은 코로나19의 충격으로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0.5%포인트(p) 정도 크게 떨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잠재GDP(국내총생산)는 한 나라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생산 수준을, 잠재성장률은 이 잠재GDP의 증가율을 말한다.
이주열 총재는 26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간담회에서 "코로나 충격이 워낙 컸기 때문에 잠재성장률을 다시 추정해봤다"며 "그 결과 올해와 내년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은 2% 수준까지 낮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2~3년 전에는 재작년, 작년(2019, 2020년) 잠재성장률을 2.5% 수준으로 봤는데, 상당폭 낮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인구구조 변화가 지속된데다 코로나 영향으로 고용이 충격을 받고 생산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환석 한은 부총재보 역시 "생산가능인구 감소, 코로나에 따른 고용 상황 악화, 서비스업 생산능력 저하 등이 잠재성장률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월 국제통화기금(IMF)도 우리나라 경제의 2020년대, 2030년대 잠재성장률을 각 2% 초반, 1%대로 추정한 바 있다.
'2%'라는 수치가 공개된 것은 이날 처음이지만, 이미 한은은 여러 차례 코로나19에 따른 잠재성장률 훼손 가능성을 경고해왔다.
지난 4월에도 이 총재는 "코로나 이후 1년여간 국내 고용 사정이 악화했고, 서비스업 생산 능력이 저하된 여건을 고려하면 잠재성장률이 코로나19 이전보다 훨씬 낮아졌을 것"이라며 "경제위기를 겪게 되면 노동 투입과 자본축적이 크게 위축되고 생산성도 저하되면서 잠재성장률이 하락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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