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탈출구 카불공항 인근서 테러…"미군 등 13∼20명 사망"(종합3보)

입력 2021-08-27 03:07   수정 2021-08-2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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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탈출구 카불공항 인근서 테러…"미군 등 13∼20명 사망"(종합3보)
공항 게이트 인근서 2차례 폭탄 터져…"어린이 포함 50명 넘게 다쳐"
미국 관리들 "IS 소행 확실시"…탈레반도 테러 공격 규탄


(뉴델리·워싱턴·테헤란=연합뉴스) 김영현 류지복 이승민 특파원 = 탈레반의 정권 장악 이후 서방 국가의 대피 작전이 긴박하게 이뤄지던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 공항 바깥에서 26일(현지시간) 연쇄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외신에 따르면 폭발은 이날 저녁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애비 게이트와 이로부터 약 250m가량 떨어진 배런 호텔에서 2차례 발생했다.
배런 호텔은 서방 국가들이 카불 탈출 대기자들을 묵도록 하는 숙소로 알려졌다.
탈레반의 자비훌라 무자히드 수석대변인은 "우리의 초기 정보에 따르면 13∼20명이 사망했으며 52명 다쳤다"고 밝혔다.
그는 "카불 공항의 미군 통제 지역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을 규탄한다"면서 "공격 배후를 추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미군 주도의 탈출 행렬이 많은 시민을 공항으로 몰리게 했다고 미국을 비판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탈레반 관계자를 인용, "이번 폭발로 어린이 포함, 13명 이상이 숨졌다"며 공항 밖에 있던 탈레반 대원 다수도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폭탄 공격으로 공항 경계를 서던 미군도 다수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카불 현지 미 대사관을 인용해 이날 폭탄테러로 미 해병대원 4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소식통을 인용, 미군 중 최소 4명이 이번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타전했다.

카불 응급병원은 부상자 60여 명이 이송됐다고 밝혔다.
미국 관리들은 로이터통신에 "이번 폭발은 자살 폭탄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폭발이 발생한 후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과 소규모 총격이 벌어졌다는 외신 보도도 나온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폭발을 두고 "복합적인 공격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카불 공항에는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이후 해외로 대피하려는 수천 명의 아프간 현지인이 모여들어 혼란을 빚고 있는 상태다.
소셜미디어(SNS)에는 폭발로 인해 다친 시민들이 병원으로 옮겨지는 사진 등이 올라오고 있다.
배후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미국 관리들은 공격의 배후로 '이슬람 국가 호라산'(IS-K, Islamic State Khorasan)를 지목했다.

미국 등 서방국가가 오는 31일 대피 작전과 철군 완료로 목표로 하는 가운데 그간 공항 주변의 자살폭탄 테러 가능성 등 경고가 이어져 왔다.
특히 미국은 IS-K의 테러 가능성을 잇달아 경고해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폭발 발생 이후 백악관 상황실로 이동,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CNN방송 등 미 언론은 바이든 대통령이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마크 밀리 합참의장 등과 함께 백악관 상황실에 집결했다고 전했다.
주아프간 미 대사관은 보안 경보를 통해 "미국 시민들은 지금 당장 공항으로의 이동과 공항 게이트를 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영국 국방장관은 카불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고 대피 작전에 영향 등을 파악하기 위해 긴급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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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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