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차익실현 매물에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26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94센트(1.4%) 하락한 배럴당 67.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올라 차익실현 압박이 커졌다. 이런 가운데 뉴욕증시가 카불 공항 폭발 소식에 하락하는 등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여 유가도 주가와 함께 하락했다.
달러화로 거래는 원유는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져 수요가 줄어 가격이 하락한다. 달러지수는 이날 93.03 근방에서 거래됐다.
이날 카불 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로 미 해병대원 4명이 사망하고 최소 3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카불 응급병원으로 부상자 60여 명이 이송되는 등 부상자도 여럿 나왔다.
카불 공항에는 탈레반이 아프카니스탄을 장악한 이후 해외로 대피하려는 수천 명의 아프간 현지인이 모여들어 혼란을 빚고 있는 상태다.
미국 등 서방국가는 오는 31일 대피 작전과 철군 완료로 목표로 하는 가운데 미 당국자들은 카불 공항에서의 추가 테러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이 소식에 미국 3대 지수는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도 지속됐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글로벌 리서치 및 애널리틱스 매니저는 마켓워치에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상황이 시장에 계속 불확실성을 가져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나라에서 여전히 확진자 수가 역대 최대를 경신하고 있고, 여행 제한의 가능성도 남아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과 인도 등지의 확진자 수는 크게 줄어 수요 회복 기대는 살아나고 있다.
멕시코만 지역의 화재로 인해 제기됐던 원유 공급 우려도 다소 해소됐다. 멕시코 국영업체 페멕스는 중단했던 원유시설의 가동을 재개했다며 이미 하루 7만1천 배럴의 생산을 회복했으며, 수 시간 내 11만 배럴을 추가 복구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일요일 화재로 페멕스의 원유생산이 하루 40만 배럴가량 타격을 입었다.
트레이더들은 오는 주말 동안 멕시코만 지역이 허리케인 영향권에 들어갈 것을 주시하고 있다.
허리케인으로 원유 운송이나 가동이 지장을 받을 경우 유가는 다시 오를 수 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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