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사령관 브리핑…아프간에 남은 미국인 1천명 대상 대피작전은 계속
두번째 테러, 미국인 집결 등에 쓰인 호텔 앞…"미국인 다수 겨냥한 듯"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미국 국방부는 2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 폭탄테러로 미군 12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다쳤다고 확인했다.
케네스 맥켄지 미국 중부사령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폭탄테러에 따른 미군 사상자 현황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대원들이 총격과 함께 카불공항의 주요 출입구인 애비 게이트에서 폭탄테러를 벌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살폭탄테러는 1명이 벌인 것으로 본다면서 남성인지 여성인지는 모른다고 했다.
맥켄지 사령관은 IS의 위협에 대해 극도로 실제적인 것으로 표현하면서 "그런 공격을 계속하려는 게 그들의 바람이고 그런 공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런 공격에 대비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적극적 위협도 있는 상태이고 이런 위협이 임박한 상황이라며 로켓 공격이나 차량 공격, 자살폭탄 조끼를 입고 뛰어드는 공격 등을 예로 들기도 했다.
그는 또 "우리는 이런 일이 조만간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오늘 일어난 일은 비극적"이라고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맥켄지 사령관은 아프간 현지에 1천명 정도의 미국인이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폭탄테러에도 불구하고 대피작전은 계속된다고 전했다.
그는 "분명히 하겠다. 인명피해로 우리는 슬픔에 잠겼지만 우리는 임무 수행을 계속할 것이다. 우리의 임무는 위험에 처한 미국 시민과 제3국 시민, 특별이민비자(SIV) 보유자, 미국 대사관 직원, 아프간 주민을 대피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아프간 당국자를 인용, 이번 공격으로 최소 60명의 아프간 주민이 사망하고 143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미군 사상자와 합치면 사상자가 230명에 달한다.
이날 두차례의 폭탄테러 중 두번째는 애비 게이트 인근 배런 호텔 앞에서 발생했는데 이 호텔은 아프간 주민 대피자들의 수속장소로 사용돼 왔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또한 이 호텔은 예전에 미국 시민의 대피를 위한 집결지로도 사용됐다고 한다. 지난주 미 당국은 헬리콥터 3대를 동원해 이 호텔에서 미국 시민 169명을 카불공항으로 이동시키기도 했다.
미국인 인명피해를 키우기 위해 선택된 장소일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폭스뉴스도 미국 시민 다수를 겨냥한 공격이었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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