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불공항 테러 직후 아비규환…절규 속 구조행렬(종합)

입력 2021-08-27 11:09   수정 2021-08-2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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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불공항 테러 직후 아비규환…절규 속 구조행렬(종합)
SNS에 속속 현장 상황 올라와…도랑에 쓰레기와 시신 한데 엉켜 쌓여
시민들 절규…쓰러진 사람 생사 확인하고 부상자 구출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26일(현지시간)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인근에서 무장 조직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하는 두 차례 폭탄테러 이후 공항은 아비규환 상태에 빠졌다.
이날 아프간을 탈출하기 위해 공항에 모여있던 수많은 시민들은 갑작스레 터진 테러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는 테러 직후 시민들이 촬영한 사진과 영상이 확산하며 참혹한 현장과 절규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공개된 영상에는 공항 애비 게이트 부근 도랑에 각종 쓰레기와 시신들이 한데 쌓여 피로 검붉은색을 띠는 오수에 반쯤 잠겨 있었고, 담벼락 위에도 시신이 널브러져 있었다.
시민들은 그 사이를 걸어 다니며 쓰러진 이들의 생사를 확인하거나, 시신 더미에서 누군가를 끌어내는 데 안간힘을 쏟았다.
또 다른 이들은 믿기지 않는 듯 참변 현장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영상을 촬영하던 남성은 주위 상황을 찍으면서도 끝없이 흐느꼈다.


사람들은 부상자를 손수레에 실어 옮기거나, 거동이 가능한 이들을 부축해주며 현장을 대피했다. 수레에 누워 이동하는 한 소년의 머리는 붕대로 감겨 있었는데 이미 피로 흥건하게 젖은 상태였다.
또 다른 사진에는 한 소년이 옷이 피범벅이 된 성인 남성의 손을 이끌고 절박한 표정으로 급히 뛰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인근 현장에는 구급대의 행렬이 이어졌고, 다친 시민들은 신속하게 이송됐다.
이날 미국 CBS 방송은 아프간 보건 당국자를 인용해 이번 테러로 사망자가 90명, 부상자가 150명으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미 당국은 추가 테러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kit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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