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등 각국 지도자, 잇달아 성명…"대피작업 계속"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국제사회는 2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 외곽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를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영국 등 각국 지도자들은 희생자 및 부상자들의 가족을 위로하고 자국민에 대한 대피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카불공항을 겨냥한 폭탄 테러로 미국 13명을 포함해 최소 90명이 숨지고 약 150명이 다쳤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의 소행이라며 군사 보복 방침을 밝혔다.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성명으로 이번 테러를 "야만적 공격"이라고 규정하고 "수십년 동안 이런 일은 없었다"며 개탄했다.
그러면서 카불에서 자국민들을 대피시키는 작업을 마지막 순간까지 계속할 것이고 말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카불공항 테러로 영국인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보고는 없다"며 "영국군은 보안과 의료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라브 장관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통화하고 테러에 따른 미국인들의 사망을 애도했다.
영국 정부는 자국민에게 추가적 테러 위험을 이유로 카불공항 주변에 가지 말라고 권고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날 성명을 내고 "테러범들의 공격을 단호하게 규탄한다"며 "미국인과 아프간인 희생자들의 유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트위터에서 이번 테러를 강력히 규탄하고 "사망자들을 애도하고 부상자들에게 연대를 표한다"고 적었다.
안 린데 스웨덴 외교장관도 트위터에서 "카불공항 테러로 숨지고 부상한 미국들의 유족을 깊이 위로한다"며 "역사적 대피 작전을 가능하게 한 여러분들의 노력이 감사하다"고 썼다.
중동도 친미국가들을 중심으로 테러 규탄에 동참했다.
이집트 외교부는 성명으로 미국인들과 아프간인들의 사상자 발생에 유감의 뜻을 표하며 "모든 테러리즘과 폭력, 극단주의와 싸우는데 연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사우디 외교부 역시 성명으로 "종교적 원칙과 도덕, 인간의 가치와 양립할 수 없는 범죄 행위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터키 외교부는 "악랄한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성명을 냈으며,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카불에 있는 미군, 아프간인들과 마음을 함께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기구 수장들도 테러에 분노를 표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카불 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끔찍한 테러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카불에서 많은 사람을 가능한 한 빨리 대피시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민간인들이 보호돼야 한다"며 "WHO는 부상자들을 치료할 의료시설을 지원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