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고점 경고'에도 상승폭 키운 집값, 금리인상에 잡힐까

입력 2021-08-28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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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고점 경고'에도 상승폭 키운 집값, 금리인상에 잡힐까
수도권 아파트값 6주째 최고 상승률 찍어…서울은 3년 만에 최대 상승
전문가들, 금리인상으로 상승폭 줄 것으로 전망…"하락하진 않을 것"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결정에도 아파트값 상승률 신기록 행진이 계속될 수 있을까?
한국은행의 전격적인 금리인상 결정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의 급등세를 진정시킬 수 있을지에 정책당국자는 물론 아파트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한국부동산원의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0.40% 상승해, 부동산원이 주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9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달 중순부터 6주 연속(0.32%→0.36%→0.36%→0.37%→0.39%→0.40%→0.40%) 최대상승률 기록 행진이기도 하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말 대국민 담화를 통해 "집값이 최고 수준에 근접했거나 그 이상"이라고 경고한 뒤 오히려 상승폭을 키우는 모양새다.
서울의 경우 지난주 0.21%에서 이번 주 0.22%로 오름폭을 키우며 2018년 9월 셋째 주(0.26%)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경기도 지난달 중순부터 6주 연속(0.40%→0.44%→0.45%→0.47%→0.49%→0.50%→0.50%) 상승 폭을 확대하며 역대 최고 상승률 기록을 쓰고 있다.
최근 전국에서 집값 상승세가 가장 가파른 인천 역시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41% 올랐다. 인천은 올해 주간 누적 상승률이 15.66%로, 작년 같은 기간(6.64%)의 2.4배에 달한다.
서울·수도권은 'GTX 라인' 등 교통·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과 재건축 기대감이 큰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며 집값이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 주 서울에서는 노원구(0.39%), 도봉구(0.29%), 강남·강서구(0.28%), 송파구(0.27%), 관악구(0.26%), 서초·용산구(0.23%), 마포구(0.22%)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경기에서는 오산시(0.83%), 의왕·시흥시(0.69%), 평택시(0.68%), 군포시(0.66%) 등이, 인천에서는 연수구(0.58%), 서구(0.50%), 계양구(0.49%), 부평구(0.46%) 등에서 0.5%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집값 불안을 주도했다.
부동산원은 "서울은 매물 부족 현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강북권 주요 재건축 단지와 토지거래허가구역 인근 중대형 단지 위주로 아파트값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2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 0.5%에서 0.75%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하면서 일각에서는 집값 오름세가 약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금융권의 대출 한도 축소 등 움직임에 금리 인상까지 더해지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이자 부담 등으로 주택 거래가 줄고 집값 상승 폭이 둔화하는 등 변화가 나타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현재 주택시장의 과열은 저금리에 따른 과잉유동성에 바탕을 둔 만큼, 금리 인상은 주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이번 금리 인상은 저금리 시대가 끝나간다는 신호탄"이라며 "앞으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집값 하락까지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론적으로 금리 인상은 집값 하락을 불러오지만, 지금까지 금리 인상이 집값 하락으로 이어진 적은 없는 것 같다"며 "금리 인상 폭도 작고. 전세 등 수급 상황 등이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원갑 전문위원도 "금리가 여전히 낮은 수준이어서 당장 집값이 떨어진다기보다 거래량과 상승률이 둔화하는 양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d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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