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프랑스·이탈리아·스웨덴 등 마무리…독일은 전날 종료
(유럽종합=연합뉴스) = 유럽 국가들이 27일(현지시간)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 대피 작전을 속속 끝내고 있다.
탈출을 희망하는 모두를 데려오지 못했지만 이달 31일까지 아프간 철군과 민간인 대피를 종료한다는 미국의 방침에 따라 매듭을 짓는 것이다.
독일, 스웨덴 정부 등은 대피 작전이 이렇게 끝나더라도 아프간을 떠나고자 하는 이들을 돕기 위해 애쓰겠다고 약속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구출 작업을 마무리하기까지 몇 시간 남았다"고 밝혔다.
이어 영국에서 재정착할 자격이 있지만 카불 공항에 오지 못한 아프간인들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영국 국방부에 따르면 영국은 지금까지 아프간에서 자국민과 아프간인 1만4천500여명을 대피시켰다.
프랑스도 이날 대피 작전 중단을 발표했다.
장이브 르드리앙 외교부 장관과 플로랑스 파를리 국방부 장관은 공항의 보안 악화를 이유로 카불에서 항공기를 통한 대피 작업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파를리 장관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프랑스 군은 2주가 안 되는 기간에 약 3천명을 안전하게 이송했다"며 대피시킨 아프간인이 2천600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독일은 전날 카불 공항에서 군 항공기로 자국민과 아프간 현지 협력직원을 빼 오는 대피 작전을 종료했다.
독일 연방군은 37차례에 걸쳐 45개 국적, 5천347명을 대피시켰다. 이중 아프간인이 4천명, 독일인이 500명으로 추정된다.
독일 정부는 아프간에 여전히 자국민과 아프간 현지 직원 등 1만명 이상이 남아있다며 이들을 육로 또는 항로로 대피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군 작전 종료 후에도 탈레반에 위협받는 이들이 빠져나올 수 있도록 계속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탈리아 루이지 디 마이오 외무부 장관은 자국 외교관과 군인, 아프간 시민 등을 태운 마지막 대피 항공편 C-130이 이날 카불에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아프간을 떠나길 원한 이탈리아인은 모두 대피했으며, 아프간인 4천900여명도 함께 떠났다고 디 마이오 장관은 설명했다.
스위스 외무부는 지난 2주 동안 독일군의 도움으로 스위스 국적자 34명을 포함해 385명을 대피시켰다며 아프간 구출 작전 종료를 알렸다.
다만 현지에 국제기구 직원 등 스위스 국적자 11명이 아직 남아 있으며, 이들과 계속 연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웨덴도 이날로 대사관 직원과 그 가족, 현지에서 고용된 경비 요원, 스웨덴인 등 1천100여명의 대피 작전을 끝냈다고 밝혔다.
안 린데 스웨덴 외무장관은 아직 스웨덴인과 아프간 현지 직원이 남아있다며 수송 작전은 끝났지만, 아프간을 떠나는 것을 돕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네덜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벨기에도 이날로 아프간 대피 작전을 끝냈다는 소식을 전했다고 AP, 블룸버그 통신 등이 보도했다.
핀란드 역시 대피 작전을 종료한다며 그동안 아프간에서 자국민 약 150명을 포함해 모두 330명을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런던 최윤정, 베를린 이 율, 브뤼셀 김정은, 제네바 임은진, 파리 현혜란 특파원)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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