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배달 앱 '배달의 민족'을 인수한 독일 온라인 음식배달업체 딜리버리히어로(DH)의 상반기 적자가 전년보다 2배로 확대됐다.
경쟁업체 매입과 새로운 시장으로 사업확장이 불러온 결과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상반기 9억1천800만 유로(약 1조2천629억원)의 적자를 냈다고 밝혔다고 독일 쥐트도이체차이퉁(SZ)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했던 적자 4억4천800만 유로(약 6천163억원)보다 적자 폭이 2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상반기 모두 12억회의 주문을 받아 전년보다 주문 횟수가 2배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음식 배달 수요가 늘어난 덕택이라고 SZ는 설명했다. 아직 배달의 민족을 통한 주문 횟수는 반영되지 않았다.
상반기 매출액도 26억8천만 유로(약 3조6천869억원)로 전년보다 2배 이상으로 확대됐지만, 이날 독일 증시에서 딜리버리 히어로의 주가는 3.2% 떨어졌다.
딜리버리 히어로 매출액의 거의 절반은 아시아 시장에서 발생한다.
딜리버리히어로는 2019년 12월 국내 1위 배달앱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지분 약 88%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고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을 신청했다.
인수 금액은 40억 달러(약 4조7천500억원)로 국내 인터넷 기업합병 규모 중 가장 크다.
공정위는 배민을 인수하려면 6개월내 이 회사가 운영해온 국내 2위 배달앱 요기요를 매각하라는 조건을 달고 기업결합을 승인했고. 딜리버리히어로는 지난 6월 매각 본 입찰을 거쳐 입찰에 참여한 3개사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매각 협상을 진행해왔다.
공정위는 딜리버리 히어로가 매각 절차를 끝낼 수 있도록 매각기한을 내년 1월까지 연장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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