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며칠 가장 위험, 美시민 대피 최우선"…"바이든, 軍·국무장관 신임"
바이든 "철군 후에도 아프간인 대피 노력…임무 완수할 것"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폭탄 테러로 미군을 비롯해 상당수의 희생자가 발생한 가운데 카불에서의 추가 테러 가능성이 제기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국가안보팀으로부터 "카불에서 또 다른 테러 공격 가능성이 있으며, 미군은 카불 공항에서 최대치의 보호 조처를 하고 있다"고 보고 받았다고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안보팀은 또 "이번 임무의 다음 며칠은 지금까지 가장 위험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미군은 몇 시간마다 수천 명을 공수하고 있다. 떠날 의향이 있는 남아 있는 미국 시민 대피를 최우선으로 하고, 그들을 공항으로 안전하게 데려오기 위해 다양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 주둔이 종료한 이후에도 제3국적자와 비자 소지 아프간인을 대피시키도록 국제 파트너들과의 외교적 노력을 지속하라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에게 지시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임무의 다음 며칠은 지금까지 가장 위험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대통령은 군 지휘관들에게 우리 군을 보호하고 작전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모든 권한에 대한 승인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미군 지휘관들이 이번 테러를 주도한 것으로 지목된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 지부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K) 표적과 관련한 진전된 계획에 대해 업데이트해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와 백악관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오늘 아침 어제의 공격과 군을 보호하고 임무를 완수하기 위한 조치에 대한 상세 보고를 받았다"며 "우린 임무를 완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은색 마스크와 어두운 색 양복을 입은 바이든 대통령은 "그들의 임무는 위험하고 지금 상당한 미군의 희생을 초래하고 있다. 이번 희생은 비극적"이라며 "하지만 그들이 계속해서 사람들을 그 지역 밖으로 대피시키고 있기에 그것은 가치 있는 임무"라고 했다.
이날 회담은 당초 전날 예정됐으나 아프간 테러로 인해 하루 연기돼 열렸다.
이번 카불 공항 입구 테러로 미군 13명이 숨졌다. 아프간 보건 당국에 따르면 최소 170명이 사망했다고 일부 외신은 보도하고 있다.
한편 사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IS-K를 끝까지 추적해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고 한 말을 부연해달라는 요청에 "그들이 지구상에 더는 살길 원치 않음을 명확히 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전했다.
사키 대변인은 또 바이든 대통령이 약속한 테러 세력에 대한 군사적 보복 조치와 관련해 의회의 추가 승인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보복 조치가 미군의 전면적인 임무가 되는 것을 어떻게 막을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우린 지속해서 전 세계 테러리스트들을 추적하고 있다. 이번도 그런 노력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군 지휘부에 대한 사임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사키 대변인은 전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여전히 블링컨 국무장관을 신임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그를 탄핵하겠다는 공화당에 대응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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