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카불 테러에 거센 후폭풍…하야·탄핵 요구도 나와

입력 2021-08-28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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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카불 테러에 거센 후폭풍…하야·탄핵 요구도 나와
탈레반의 정권 장악에다 미군 13명 사망 테러 '악재'…여당서도 비판론 제기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서 발생한 이슬람국가(IS)의 자살폭탄 테러 이후 정치적으로 궁지로 더욱 내몰리고 있다.
주둔 미군 철수와 맞물려 탈레반의 예상보다 빠른 아프간 정권 장악으로 1차 타격을 받은 데 이어 자국민 등 대피 작전 도중 벌어진 테러로 미군 13명이 숨지는 대형 악재까지 터져 거센 후폭풍이 시달리는 형국이다.
바이든 비판론은 친정인 민주당에서조차 나온다.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밥 메넨데스 상원 외교위원장은 "한 가지는 분명하다. 이는 우리가 미국의 보안과 관련해 탈레반을 신뢰할 수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국외 탈출구인 공항 주변 안전 문제와 관련해 공항 내부를 미군이, 외부를 탈레반이 보안을 담당토록 분담했는데, 탈레반을 너무 과신하는 바람에 공항 바깥에서 벌어진 테러를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야당인 공화당은 대통령직 하야와 탄핵까지 언급하며 강공을 펼치고 있다.
공화당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는 모든 미국인이 아프간을 떠날 때까지 미군 철수를 금지하는 법안을 의회가 통과시키길 촉구했다.
그간 의회에선 안전한 대피를 위해 대피 완료 시한인 31일을 연장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공항 주변 테러 우려를 들어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공화당 마샤 블랙번 상원 의원은 "실패한 계획 탓에 이 공격을 허용한 이들부터 시작해 책임을 질 때가 왔다"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국무·국방 장관이 사퇴하거나 탄핵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조시 홀리 상원 의원도 바이든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했고, 린지 그레이엄 상원 의원은 탄핵을 언급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바이든 대통령이 그간 아프간전은 베트남전 때 치욕적으로 대피한 '사이공의 순간'을 겪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현실은 더욱 절망적인 것으로 증명됐다며 "카불의 공포는 바이든에게 정치적 재앙"이라고 평가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도 테러 발생에 대해 "바이든의 대통령 재임 중 가장 어두운 날이자 파괴적인 순간이었다"며 아프간전 종전을 위한 바이든의 대처에 추가 의문을 제기했다고 지적했다.
CNN방송은 바이든 대통령이 외교정책 전문가라고 자칭했지만 최근 대실패를 보면 그런 능력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폭탄 테러가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하며 바이든을 혼란 상태로 빠뜨렸다고 말했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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