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아프간 점령에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환호'

입력 2021-08-28 08:39  

탈레반 아프간 점령에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환호'
헤즈볼라 "미국의 완전한 패배"…하마스는 탈레반 승리 축하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아프가니스탄에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재집권한 뒤 세계 여러 지역의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들이 크게 고무된 모습이다.
AP 통신은 27일(현지시간) 탈레반의 성공과 미군 철수가 미국의 적대 세력들과 이슬람 성전주의자들에게 동기를 부여한다고 분석했다.
레바논의 이슬람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는 이날 연설에서 "아프간에서 벌어진 상황은 지역에서 미국의 완전한 패배와 종말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또 시리아 반군 내 최대 파벌이자 테러조직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의 후신인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은 성명을 내고 탈레반의 승리는 미국 등의 점령이 영원히 지속할 수 없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정파 하마스도 최근 미군 철수와 관련해 탈레반 지도자들을 축하했다고 AP가 전했다.
파키스탄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자이쉬-에-무함마드(JeM)의 지도자 마수드 아즈하르 역시 탈레반의 승리가 이슬람 성전주의자들의 사기를 북돋는다며 "세계는 이슬람을 위한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프간의 경우 탈레반은 물론, 악명높은 '이슬람국가'(IS) 등 여러 무장단체들의 폭력 사태가 우려된다.
26일 아프간 수도 카불공항 인근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미군 13명을 포함해 약 170명이 사망했는데 미국 정부는 그 배후로 IS의 아프간 지부를 자처하는 'IS-K'(이슬람국가 호라산)를 지목했다.
탈레반과 경쟁 관계인 IS-K는 탈레반이 미국과 협력한다고 비난해왔다.

전문가들은 이슬람 무장세력들이 세계 곳곳을 혼란에 빠뜨릴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다.
요르단 암만에 기반을 둔 이슬람 반군 전문가인 하산 아부 하니예는 "탈레반의 성공은 급진적 단체들이 세계적으로 조직원 모집을 강화하는 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아프간 상황은 이슬람 성전주의자들과 미국 적대세력에 축하할 명분을, 미국 동맹들에 걱정할 명분을 각각 줬다"고 덧붙였다.
특히 중앙정부의 약화로 테러가 자주 발생했던 중동 내 이라크, 시리아, 예멘, 리비아는 무장단체들의 활동이 강화될 수 있는 위험 국가로 꼽힌다.
아울러 전 세계 무력분쟁·테러 자료를 분석하는 다국적 단체 ACLED의 헨리 은사이비아 선임연구원은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이 서아프리카 내 극단주의자들의 사기를 높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 이남 사헬 지역에서는 IS, 알카에다 등과 연계된 무장조직들의 테러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