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코로나 경제 타격에 보라카이 카지노 영업 허용

입력 2021-08-29 10:25  

두테르테, 코로나 경제 타격에 보라카이 카지노 영업 허용
코로나 대응 세수 확대
"재임 기간 카지노 승인 없다" 기존 입장 뒤집어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마약 및 부패와의 전쟁'으로 유명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세수 부족이 심화하자 유명 관광지인 보라카이에서 카지노 영업을 할 수 있도록 입장을 바꿨다.
29일 로이터 통신 및 인콰이어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해리 로케 대통령궁 대변인은 전날 성명을 통해 "두테르테 대통령이 보라카이에서의 카지노 영업을 허가했다"고 말했다.
많은 해외 관광객들이 찾는 관광명소인 보라카이에서 운영 중인 카지노는 없었다고 로케 대변인은 설명했다.
로케 대변인은 보라카이 내 카지노 영업은 코로나 관련 규제 준수를 조건으로 한다면서도, 이번 조치가 일시적인지 아니면 영구적인 효력이 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보라카이 내 카지노 영업 허가는 지난해부터 계속된 코로나19 사태가 필리핀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대응 조치를 위한 세수 확대 차원에서 나왔다.
취임 후 마약 및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2018년 "나는 도박을 혐오하고 싫어한다"며 "기존 카지노 이외에 내 재임 기간 새로운 카지노는 생기지 않을 것이다. 어떤 카지노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통신은 같은 해 두테르테 대통령이 마카오의 카지노 운영업체인 갤럭시 엔터테인먼트가 보라카이에 5억 달러(약 5천850억원) 규모의 카지노 리조트를 건설하겠다는 계획도 퇴짜를 놓은 바 있다고 보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입장 변화를 계기로 보라카이에 호텔과 골프장을 운영 중인 필리핀의 얼라이언스 글로벌도 카지노 프로젝트를 진행할 뜻을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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