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아프간 IS 공습 때 칼날달린 '닌자미사일' 사용 확인

입력 2021-08-29 11:11   수정 2021-08-29 14:10

미, 아프간 IS 공습 때 칼날달린 '닌자미사일' 사용 확인
WSJ, 복수 관계자 인용…민간인 피해 최소화용
IS 추가공습 예고…바이든 '그냥 때리라' 군에 자율권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폭탄테러 보복으로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을 공습했을 때 초정밀 '닌자미사일'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공습에 변형 헬파이어 미사일 'AGM-114R9X'가 사용됐다고 전했다.
'R9X'로 불리는 이 미사일은 폭약이 든 탄두가 없고 대신 표적에 충돌하기 직전 펼쳐지는 6개 칼날이 장착된 점이 특징이다.
표적과 충돌해도 폭발이 일지 않아 부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미국은 지난 26일 벌어진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연쇄폭탄테러 보복으로 이튿날 무인기를 동원해 IS-K를 겨냥한 공습을 단행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리가 선택하는 방식으로 우리가 선택한 시기와 장소에서 강하고 정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보복을 예고했다.
미 합참 행크 테일러 소장은 해당 공습으로 IS-K 고위급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했으며 민간인 사상자는 없다고 기자회견에서 이날 밝혔다.
아프간을 관할하는 중부사령부는 전날 성명에서 "IS-K 기획자 1명을 겨냥한 대(對)테러작전으로 아프간 낭가하르주(州)에 무인기 공습을 실시했다"며 "목표물을 살해했다"라고 밝혔다.
이를 고려하면 사망자와 부상자가 각각 1명씩 늘어난 것이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사상자가 애초 발표보다 많아진 데 대해 "추가 정보와 평가가 들어오면서 다른 사망자와 부상자가 있음을 인지했다"며 "전투피해 평가엔 때때로 시간이 걸리며 그것이 더 명확해지면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의 발표와는 달리 낭가하르주 현지에서는 부수피해가 발생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주민 라하무눌라는 WSJ에 3명이 사망하고 여성 1명을 포함해 4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또 WSJ가 입수한 공습현장 영상을 보면 새까맣게 타고 철제 뼈대만 남은 경삼륜차와 함께 차량이 서 있는 건물 마당에 폭발로 인해 생긴 것으로 보이는 구덩이가 찍혀있다.
건물 창문은 날아갔고 벽엔 파편 자국들이 난 상태였다.
건물 곳곳엔 옷가지와 가구가 나뒹굴었다.
이는 초정밀 미사일의 사용과는 배치될 수 있는 모습이다.
커비 대변인과 테일러 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몇 차례 공습이 있었는지 질문을 회피한 채 작전 하나가 수행됐다고만 밝혔다.
테일러 소장은 사망한 2명이 모두 표적이었느냐는 물음에 즉답을 피한 채 "여러 인물에 대한 공습이 허용됐다"고만 답변했다.
WSJ은 이런 상황을 종합하면 한 차례 R9X 발사를 포함한 하나의 작전에서 여러 차례 공습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설했다.

국방부는 공습으로 살해된 IS-K 조직원들의 구체적 신원을 안보를 이유로 들어 밝히지 않았다.
아울러 카불공항 폭탄테러와 공습에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에도 같은 이유로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커비 대변인은 공습이 기존 대테러작전처럼 수행됐으나 "미군 13명이 숨진 사건(카불공항 테러)과 무관한 우연의 일치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추가 공습을 예고했다.
그는 이날 성명에서 "우린 극악무도한 공격에 연루된 이들이 누구든 계속 추적해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면서 27일 공습이 마지막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IS-K 관련 목표물은 백악관 승인을 구하지 않고도 공습할 수 있도록 바이든 대통령이 군에 자율권을 줬다고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국방부 수뇌부가 이미 이러한 권한을 가지고 있었는데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일단 공습하라는 것이 대통령의 지침"이라면서 "(IS-K 관련자를) 더 찾으면 그들을 또 공습할 것"이라고 말했다.

jylee2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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