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장관 "EU 최대 규모…앞으로도 계속 데려올 것"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서방권의 아프가니스탄 주요 파병국 가운데 하나인 이탈리아가 항공기를 이용한 현지인 소개 작전을 사실상 종료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28일(현지시간) 마지막 군 수송기편으로 아프간 현지인 58명을 자국으로 데려왔다고 ANSA 통신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카불 공항에 마지막까지 남아 현지인 소개 업무를 조율한 아프간 주재 이탈리아 영사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소속 외교관, 군 병력도 모두 아프간을 떠났다.
이로써 항공편을 통한 이탈리아 자국민 및 아프간 현지인 소개 작전은 일단락됐다. 현재 카불 공항을 장악하고 있는 미군 철수 시한은 이달 31일까지다.
이탈리아는 이달 중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카불을 접수한 이래 87편의 군 수송기를 띄워 아프간 현지인 4천890여 명을 자국으로 철수시켰다.
이는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최대 규모라는 게 이탈리아 외무부의 설명이다.
이탈리아 땅을 밟은 이들 대부분은 아프간 현지 주둔 이탈리아군에 협력한 사람들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미군 철수가 완료되는 이달 31일 이후에도 유엔(UN)·비정부기구(NGO) 등과 협력해 탈레반의 탄압이나 보복 위험에 노출된 현지인을 지속해서 데려온다는 방침이다.
루이지 디 마이오 외무장관은 이날 아프간발 마지막 수송기가 착륙한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에 직접 나와 "아프간 현지에는 여전히 대피를 희망하는 사람이 많다"며 "우리의 임무는 그들을 저대로 방치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미국이 탈레반 정권을 축출하고자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2001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연합군 일원으로 병력을 보냈다.
20년에 걸쳐 파병된 총인원은 5만 명 이상이며, 이 가운데 53명이 전사하고 723명이 부상하는 희생을 치렀다. 파병 규모는 미국, 터키, 영국, 독일 등과 함께 가장 많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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