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아프간 국경서 군인 2명 총격전 사망"

입력 2021-08-30 11:21  

파키스탄 "아프간 국경서 군인 2명 총격전 사망"
탈레반 아프간 장악 후 첫 국경 총격 충돌
무장조직 '파키스탄 탈레반' 배후 자처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이 난민 발생과 극단주의 세력 득세 우려로 혼란한 가운데 인접국 파키스탄 군인 두 명이 29일(현지시간) 국경 총격전 끝에 사망했다고 돈(DAWN) 등 파키스탄 언론과 로이터통신 등이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파키스탄 북부 카이버·파크툰크와주 바자우르 지구에서 파키스탄 군인과 국경 너머 무장 세력 간에 총격전이 발생했다.
파키스탄 군당국은 이 충돌로 자국 군인 2명이 숨졌다고 밝히면서 "보복 공격을 통해 테러리스트도 2∼3명이 숨졌고 3∼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파키스탄군은 다만, 어느 무장 조직과 교전이 벌어졌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탈레반이 지난 15일 카불 등 아프간을 장악한 후 아프간-파키스탄 국경에서 이런 충돌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로이터통신은 파키스탄 탈레반(TTP)이 자사 기자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고 보도했다.
TTP는 그러면서 "(파키스탄군의) 보복 공격으로 인한 피해는 없다"고 주장했다.
파키스탄 탈레반은 파키스탄 정부 전복을 목표로 하는 극단주의 단체로 아프간과 파키스탄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달 14일 카이버·파크툰크와주 어퍼 코히스탄 지역에서 중국인 근로자 9명 등 13명이 숨진 버스 폭발 사고도 TTP가 저질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파키스탄은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으로 자국에 난민이 대거 유입되고 극단주의 세력의 활동이 활발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파키스탄에는 이미 지난 수십 년 동안 많은 아프간 난민이 넘어가 사는 상태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지난달 말 미국 PBS 뉴스아워와의 인터뷰에서 "파키스탄은 이미 300만명의 아프간 난민을 받아들였는데 더 많은 난민이 밀려들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탈레반은 최근 전국을 장악하면서 여러 교도소에서 죄수를 석방했는데 이 중에는 TTP,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 요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파키스탄은 아프간과의 국경에 철책을 치는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국 국경 길이는 2천670㎞ 길이에 달한다.
파키스탄은 이미 국경 90% 이상에 철제 펜스를 설치했으며 나머지 지역에 대한 작업도 올해 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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