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팀 "녹색환경 5년 거주자들, 심혈관질환 위험 16% 낮아"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같은 도시 안에서도 나무와 숲 등 녹색이 많은 환경에서 5년만 살아도 녹색이 적은 곳에 사는 사람보다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위험이 많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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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이애미대학 윌리엄 에이트켄 박사팀은 30일 '2021년 유럽심장학회(ESC) 총회' 발표에서 주변 환경의 녹색도(greenness)가 높을수록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런 상관관계가 환경의 긍정적 영향이 작용하기에는 상대적으로 짧은 5년 사이에 나타났다는 것은 주목할만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가로수 심기와 공원 조성 등 도시 녹화 사업이 심혈관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마이애미에 사는 65세 이상 24만3천558명의 노인의료보험 기록(2011~2016년을 토대로 심장마비, 심방세동, 심부전, 허혈성 심장질환, 고혈압,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 발생을 분석했다.
이어 이들이 사는 지역의 인공위성 사진을 이용해 지표면의 가시광선과 근적외선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매년 각 지역의 녹색도를 조사해 높음·중간·낮음으로 분류했다. 엽록소는 가시광선은 흡수하고 근적외선을 반사하기 때문에 이를 측정하면 그 지역의 녹색 식물 양을 알 수 있다.
연구팀이 이어 각 지역의 연도별 심혈관 질환 발생 상황과 녹색도 간의 관계를 분석하고 이를 나이와 성별, 인종과 민족, 기저질환, 가계 소득 등 심혈관계 질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에 대해 보정했다.
5년 내내 녹색도가 높은 지역에서 산 사람과 녹색도가 낮은 곳에 산 사람을 비교한 결과 녹색도가 높은 지역 거주자는 낮은 지역 거주자보다 새로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1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역의 녹색도가 처음에는 낮았지만 연구 기간에 녹색도가 높아진 곳의 거주자와 처음부터 끝까지 녹색도가 낮은 곳에 산 사람의 심혈관질환 발생을 비교한 결과 녹색도가 개선된 곳의 주민은 개선되지 않은 곳의 주민보다 심혈관 질환 발생 확률이 15% 낮았다.
에이트켄 박사는 "(녹색 환경의) 다양한 요소가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지만 추가 연구기 필요하다"면서 "녹색도가 높은 곳에 사는 사람들은 야외 활동을 더 많이 할 수 있고 주변 자연환경이 스트레스를 줄여줄 수도 있으며 식물들이 공기나 소음 공해에 대한 보호 효과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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