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일부 제품은 문제 없다고 광고"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알로에 전잎으로 만든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은 장기간 꾸준히 먹으면 간염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음에도 상품에 주의 문구가 제대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나온 알로에 전잎 건기식 20개 제품의 표시·광고 실태를 조사해 이런 내용의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알로에 전잎에는 하이드록시안트라센 유도체(HADs)의 일종인 바바로인이 함유돼 있다. 이 성분은 배변 활동에 도움을 주지만, 1일 섭취 허용량 기준으로 2주 이상 꾸준히 섭취할 경우 대장 기능 저하, 신장염, 간염 등과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조사 대상 제품에는 모두 2주치 이상의 분량이 담겨 있었고, 장기간 먹지 말라는 주의 문구는 없었다. 일부 제품은 식물 성분임을 강조하며 장기간 먹어도 문제가 없다고 광고했다.
소비자원은 판매업체에 '장기간 지속적인 섭취를 자제할 것' 등의 주의사항을 표기하고 장기간 섭취를 권장하는 광고문구를 삭제하라고 권고했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알로에 전잎이 건기식 원료로 적합한지 다시 평가해달라고 요청했다. 알로에 전잎은 현재 건기식 원료로 허용돼 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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