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OLED 유일 생산 LGD, 대중교통 창문 광고 허용에 '활짝'

입력 2021-08-31 06:01  

투명 OLED 유일 생산 LGD, 대중교통 창문 광고 허용에 '활짝'
국무조정실 규제혁신 사례에 포함돼…LG디스플레이 "시장성 확보 전망"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정부가 대중교통 창문에 투명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광고를 허용하면서 업계에서 이 제품을 유일하게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034220] 기술이 국내 지하철에서도 빛을 보게 될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무조정실은 전날 규제개혁 신문고를 통한 규제혁신 사례를 발표하면서 투명 OLED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지하철 창문 광고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옥외광고물법에서는 교통수단 외부 면에 발광하는 창문 광고가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는데,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투명 OLED 디스플레이도 이 법에서 규제 대상이 되는지 불명확했다.
세계 최초로 투명 OLED를 상용화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중국 지하철, 일본 철도 등에 투명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면서도, 국내에선 규제의 모호성으로 도입이 지연됐다.
이에 국무조정실은 행정안전부 유권해석에 기반해 투명 OLED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지하철 광고가 규제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그러면서 "국내 지하철 등에 투명 OLED를 활용한 광고의 본격적인 도입 계기를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투명 OLED는 백라이트 없이 화소 스스로 빛을 내 투명도가 높으면서 얇고 가벼워 다양한 디자인으로 구현할 수 있다. 현재 대형 투명 OLED를 양산할 수 있는 업체는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
철도·자동차 등 교통수단에 투명 OLED가 적용될 경우, 특정 장소와 시간에 따라 상황에 맞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유명 랜드마크, 관광명소 등을 지날 때 각종 정보 및 광고 등을 유리창에 바로 띄울 수 있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중국 베이징, 심천, 푸저우 등 지하철에 투명 OLED 패널을 공급한 바 있다. 최근에는 일본 JR 동일본 관광열차에도 투명 OLED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용 투명 OLED는 투명도 40%에 55인치 크기로, 객실 창문을 대체할 수 있는 철도 특화 제품이다. 고속으로 선로를 달리는 열차에 적합하도록 특수 강화유리를 적용해 기존 패널 대비 충격과 진동에 강한 것이 특징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투명 디스플레이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이번 규제개혁으로 투명 OLED 적용이 확대되면서 시장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프레시언트&스트래티직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투명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연평균 46% 성장해 2024년 49억3천300만 달러(약 5조7천469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kc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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