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간호대 재학생 중 남학생 2만3천여 명…인적자원 충분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간호대학교에 재학 중인 남학생 10명 중 8명은 병역 의무를 대체할 수 있는 공중보건간호사 제도가 시행될 경우 지원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김상남 경운대학교 간호보건대학장은 간협 주관으로 개최된 '공공의료체계 강화를 위한 공중보건간호사 제도 도입 토론회'에서 이러한 설문 결과를 공개했다.
공중보건간호사는 공중보건의사처럼 병역 의무가 있는 남자 간호사 중에서 군 입대 대신 의료취약지 병원에서 3년간 근무하게 하는 대체 복무 제도다.
설문은 올해 3월 3일부터 11일까지 남자 간호대학생 3천691명과 남자 간호사 1천3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남자 간호대학생의 81.0%는 공중보건간호사 제도 도입에 찬성했고, 남자 간호사의 80.4%도 찬성 의사를 밝혔다.
김 학장은 "전체 간호대생 중 남학생 수가 2만3천여명으로 21%에 달해 인적 자원이 충분하고, 이들의 대다수가 공중보건간호사로 지원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 참가한 김진현 서울대 간호대 교수도 메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감염병을 거치면서 공공의료를 담당할 간호인력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공중보건간호사가 필요하다고 봤다.
김 교수는 "올해 국시에 합격한 남성 간호사 3천500명 중 10∼15%를 공중보건간호사로 선발하면 1년 차에는 8∼12%, 3년 차에는 25∼36%의 공중보건간호사 인력 충원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봤다.
이들은 공중보건간호사를 선발하는 방법으로 간호장교 선발 방법을 제시한 뒤 신분을 임기제 공무원으로 하고 농어촌 의료법에 따라 급여 책정과 복무 관리 등을 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다만 공중보건간호사 제도를 도입하는 데 대한 신중론도 제기됐다.
임진수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회장은 "공공보건의료 간호인력을 3년짜리 임기제 공무원으로 확충한다는 것은 체계적이지도 않고 지속적인 대책도 될 수 없다"며 "공중보건장학 간호대생 및 지방 국공립의료원 재정지원 확대가 오히려 효과적일 것"이라고 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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