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혼돈 속 미국과 껄끄러운 나라들과 연쇄 소통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30일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시 주석은 통화에서 "중국은 시종 모든 국가가 자주적으로 사회 발전의 길을 택할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다른 국가에 대한 일방적인 제재와 외부세력의 다른 나라 내정 간섭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중국은 쿠바가 전염병을 퇴치하고 민생을 개선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조력과 지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중국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관련 물자를 제공한데 사의를 표명하고,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이어 "쿠바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확고히 견지하고 중국 내정 간섭을 반대하며, 대만, 신장(新疆) 등 핵심 이익과 관련된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계속 견고하게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쿠바는 라틴 아메리카와 중국의 관계 촉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길 희망한다"고 부연했다.
시 주석은 이날 기예르모 라소 에콰도르 대통령과도 통화했다.
미국과 중국이 다방면에서 갈등하는 상황에서 시 주석은 최근 이란, 이라크, 러시아, 쿠바 등 주로 미국과 껄끄러운 나라의 정상과 잇달아 전화로 소통하고 있다.
이는 아프가니스탄의 새 집권세력으로 등장한 탈레반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 논의를 앞두고 제재와 내정간섭에 반대한다는 중국 주장에 동조하는 세력을 규합하려는 행보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jhcho@yna.co.k미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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