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병에 1병 빈도로 보고…다른 병에 든 백신 문제 없다"
일본 공급 모더나 백신서 이물질 이어져…"사용 전 눈으로 확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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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 후생노동성은 일본 군마(群馬)현에서 발견된 모더나의 미사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내 이물질이 고무마개 파편으로 보인다고 30일 밝혔다.
후생노동성은 전날 군마현에서 확인된 주삿바늘로 구멍을 낸 적이 없는 바이알(주사제를 담는 유리용기) 속의 검은색 이물질은 고무마개 파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제조 과정에서 고무마개 파편으로 보이는 물질이 유입된 사례가 그간 일본 안팎에서 매우 드물게 보고된 바 있으며 이번 사례 역시 마찬가지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교도통신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약 10만 병에 1병 정도의 빈도로 제조 과정에서 벌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고무 파편 혼입이 보고된다는 후생노동성의 설명을 전했다.
다만 후생노동성은 동일한 로트 번호(3005236)를 부여받은 다른 바이알에 든 백신의 안전성과 유효성에는 문제가 없으며 접종을 보류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후생노동성은 군마현 외의 코로나19 백신 시설에서 주삿바늘로 찌른 적이 있는 4개의 바이알 안에서 이물질이 발견된 것에 대해서는 코어링(Coring)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약액을 뽑아내기 위해 바이알에 주삿바늘을 찌를 때는 바늘에 의해 고무마개가 미세하게 깎여 들어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코어링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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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액제제협의회는 코어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끝이 비스듬하게 가공된 주삿바늘을 바이알 고무마개의 중앙 또는 지정된 장소에 수직으로 찔러넣어야 하며 비스듬하게 찔러서는 안 된다고 제언하고 있다.
최근 일본에 공급된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에서 이물질이 잇따라 확인되는 문제와 관련해 후생노동성은 사용 전에 바이알의 변색, 이물 혼입, 여타 이상이 있는지 사용 전에 눈으로 확인하고 이상이 발견된 경우 사용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최근 도쿄도(東京都), 사이타마(埼玉)·이바라키(茨城)·에히메(愛媛)·기후(岐阜)현에 있는 백신 접종 시설의 미사용 모더나 백신에서 이물질이 발견돼 일본 정부가 동일 공정에서 생산된 모더나 백신 163만 회분의 접종을 보류하도록 지시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약 50만 회분은 이미 접종이 완료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물질이 발견된 백신과 같은 공장에서 만들어서 일본 정부가 사용 보류 지시를 내린 백신을 접종한 30대 남성 2명은 사망했다.
일본 보건 당국은 사망과 백신 접종의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후생노동성과 일본 내 모더나 백신 유통을 담당하는 다케다(武田)약품 공업이 인과관계 유무를 조사한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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