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지난주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을 소화하며 혼조세로 출발했다.
30일(미 동부시간) 오전 9시 57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48포인트(0.08%) 하락한 35,427.32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42포인트(0.25%) 상승한 4,520.7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1.73포인트(0.47%) 오른 15,201.24를 나타냈다.
전장인 지난 27일 사상 최고치로 마감한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이날도 고점을 높였다. 반면 다우지수는 하락했다.
파월 의장이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을 언급했음에도 금리 인상이 멀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지난주 주가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200포인트 이상 올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 열린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경제가 기대만큼 광범위하게 발전한다면 올해 안에 자산매입 속도를 줄이기 시작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이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을 어느 정도 가격에 반영해온 데다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의 기준이 테이퍼링보다는 훨씬 높을 것이라고 강조한 점 등으로 '긴축 발작(taper tantrum)'은 나타나지 않았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1.30%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 나오기 전인 지난 26일 기록한 1.36%에서 크게 낮아진 것이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후반 발표되는 8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주목하고 있다.
고용이 예상보다 강할 경우 9월 21~22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테이퍼링이 발표될 수 있다는 전망이 강화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75만 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달에는 94만3천 명을 기록한 바 있다. 실업률은 5.2%로 전달의 5.4%에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테이퍼링에도 주가가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어느 정도 믿고 있지만, 올해 들어 주가가 20% 이상 올랐다는 점에서 조정 압력은 커질 수 있다.
특히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률이 둔화하고, 기업들의 실적이 고점을 지났다는 평가에 밸류에이션 부담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다음 회의에서 연준의 테이퍼링 신호가 더욱 구체화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시장의 조정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은 보고서에서 "기록적인 국내총생산(GDP)과 실적 증가세, 인플레이션 상승, 델타 변이 감염률이 정점을 기록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연준이 완화적 긴급 조치를 제거해야 한다는 압박을 더 크게 느낄 것"이라며 "9월 FOMC에서 더 공식적인 신호가 나올 것으로 보이며, 시장은 이를 기대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테이퍼링이 공식화된다는 것은 금리가 더 높아진다는 의미이자 주식 밸류에이션은 더 낮아진다는 얘기라며 시장이 조만간 10%가량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독일 DAX지수는 0.05% 올랐고, 영국 FTSE100지수는 0.32%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0.06% 하락하고 있다.
국제 유가는 주말 동안 허리케인 아이다가 세력을 약화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51% 하락한 배럴당 68.39달러에, 10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0.28% 떨어진 72.50달러에 거래됐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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