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익 성향 산케이신문 통해 문대통령 겨냥한 비판의 날 세워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101세 철학자'인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일본 우익 성향 일간지인 산케이신문을 통해 언론에 대한 압력과 한일관계 악화를 들어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한 비판의 날을 세웠다.
산케이신문은 한국에서 현자(賢者)로 존경받는 김 명예교수가 지난 7월 자사의 인터뷰 요청에 응했다며 30일 웹사이트와 31일 자 지면을 통해 관련 내용을 소개했다.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북한 평양 태생으로 일본 조치(上智)대학을 나온 김 명예교수는 공산주의 체제에선 가족 간에도 진실을 말할 수 없다며 "진실과 정의, 인간애가 없어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에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 시대의 강권 체제로 돌아가려 하고 있고, 홍콩에서도 민주파 탄압이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70년 이상 전에 자신이 평양에서 체험한 자유와 진실의 상실이 지금 홍콩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언급한 뒤 중국의 강권 사상이 21세기에도 남아 있는 것은 큰 불행이라고 말했다.
김 명예교수는 문재인 정부가 언론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자유가 없어져 북한이나 중국처럼 되면 인간애도 파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명예교수는 해방 후 친일파를 배제했던 북한과 다르게 한국은 친일파를 그대로 두었기 때문에 일본으로부터의 독립이라는 정통성에서 뒤진다는 역사관을 문 대통령이 갖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산케이는 문 대통령의 '반일 성향'과 관련해 "(일본 강점기에) 항일운동하는 것 같은 애국자로 존경받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이 김 명예교수의 분석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일 관계는 미래로 나아가야 하는데 문 대통령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도 과거를 질질 끌며 해결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악화한 양국 관계를 방치하는 것은 "향후 20~30년의 한일 젊은이들의 희망을 빼앗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산케이는 김 명예교수가 문 대통령의 생각에 변화의 기미가 없다고 지적하며 정권 교체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 전했다.
일본과 아시아의 향후 50년은 일본의 선택에 따라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는 김 명예교수는 문재인 정부가 중국에 기대어 북한과 통일할 수 없을까 생각하고 있는데 50년 후에는 이 생각이 큰 잘못임을 알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산케이는 덧붙였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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