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습에 2살배기 딸 잃은 아버지 "매우 큰 실수"

입력 2021-08-31 11:35   수정 2021-08-31 11:52

미 공습에 2살배기 딸 잃은 아버지 "매우 큰 실수"
"시체 불타 못 알아봐"…오정보에 기초한 공습 주장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폭탄테러 의심 차량에 대한 공습 과정에서 발생한 2차 폭발로 가족을 잃은 아프간인들이 "잘못된 정보에 근거한 무자비한 공격"이라며 미국 정부를 규탄했다.
31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29일 미군의 드론 공습으로 가족을 떠나보낸 희생자 유족들을 인용, 2차 폭발 과정에서 아동 6명을 포함해 일가족 1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가장 어린 아동은 2살이고 제일 큰 아이도 12살에 불과했다고 유족은 전했다.
유족 중 한 명인 라민 유수피는 "잘못되고 무자비한 공격"이라면서 "오정보에 기초해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가족과 자녀를 왜 죽였느냐"면서 "시체가 불타 알아볼 수도 없다"고 참상을 전했다.
이번에 목숨을 잃은 2살배기 딸의 아버지 이말 아흐마디는 가족이 미국으로 탈출을 신청하고 공항으로 오라는 연락만 기다리던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사망한 가족 중 한 명은 미군 통역사로 일했고 다른 이들은 국제기구에서 일해 미국 비자도 받은 상황이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아흐마디는 "(공습은) 매우 큰 실수였다"고 말했다.
미 당국은 민간인 희생에 대한 진상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사안을 매우 심각히 받아들이고 있다"며 "작전 중 무고한 생명이 희생된 사실을 알게 되면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을 겨냥한 IS-K의 매우 실재하고 구체적이며 임박한 위협이 있었다"며 공습의 정당성을 옹호했다.
앞서 미 중부사령부 역시 "공습에 따라 민간인 사상자가 나왔다는 보도를 인지하고 있다"라면서 "공습 결과 평가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jylee2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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