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고령화 영향 빼면 현재 실업률 0.2%p 높아졌을 수도"

입력 2021-08-31 12:00   수정 2021-09-0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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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고령화 영향 빼면 현재 실업률 0.2%p 높아졌을 수도"
"인구구조 변화, 향후 20년간 0.6%p 실업률 낮추는 압력"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영향이 없었다면 현재의 실업률이 통계 수준보다 0.2%포인트(p) 정도 높아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31일 발표한 '인구구조 변화를 반영한 조정 실업률 추정' 보고서에서 "실업률은 경기상황과 노동시장을 측정하는 대표 지표이지만, 인구구조 변화에 영향을 받는 문제가 있다"며 "인구구조 변화를 반영해 조정 실업률을 추정한 결과, 최근 실업률은 0.2%포인트 상향 조정한 뒤 다른 시기와 비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실업률(실업자/경제활동인구)은 연령 등 계층별 실업률을 각 계층이 전체 경제활동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반영해 가중평균 방식으로 구하는데, 고령화 때문에 50세 이상의 비중이 빠르게 커지면서 전체 실업률에 일종의 왜곡이 생길 수 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젊은층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고령층의 경우 구직 활동 단념 등과 함께 비경제활동인구로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아 일반적으로 젊은층보다 실업률이 낮게 나타나고, 이처럼 상대적으로 낮은 고령층의 실업률이 전체 실업률에 갈수록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얘기다.


한은이 이런 인구구조 변화를 반영해 조정 실업률을 추정한 결과, 2002년부터 올해 11분기까지 지난 20년간 인구구조 변화는 실업률을 누적 기준으로 0.4%포인트 낮춘 것으로 분석됐다.
이 누적 효과를 시기별로 나눠보면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받는 최근 실업률(2021년 1분기 4.4%)은 0.2%포인트 상향조정되고, 반대로 2000년 초반 실업률은 0.2%포인트 하향 조정될 수 있다.
오삼일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차장은 "장래인구추계까지 고려하면 이런 인구구조 변화의 실업률 영향은 더 커질 것"이라며 "향후 20년 동안 약 0.6%포인트 실업률을 낮추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shk99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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