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인체에 유해한 유연휘발유가 드디어 지구에서 사라지게 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유연휘발유를 가장 늦게까지 생산해온 알제리 국영기업의 정유시설이 생산을 종료해 유연휘발유가 자취를 감추게 됐다.
이와 관련해 유엔환경계획(UNEP)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과 유엔의 20년에 걸친 외교적 노력 끝에 독성 연료의 사용이 종식됐다고 밝혔다.
유연휘발유는 납 성분이 들어있는 휘발유로, 1920년대 초반 자동차 엔진 성능 향상을 목적으로 납 성분인 '테트라에틸납'을 첨가하면서 퍼졌다.
그러다가 그 위험성이 세계적으로 주목받았지만 그 뒤에도 수십년간 더 사용돼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유연휘발유는 공기나 토양, 식수, 농작물 등을 오염시키면서 다른 어떤 제품보다 납 노출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20세기 말에 이르러 미국과 유럽에서는 유연휘발유 사용을 금지했으나 아프리카를 비롯한 개발도상국은 이를 계속 사용해왔다. UNEP에 따르면 2002년에만 해도 100여개국이 유연휘발유를 연료로 사용했다.
우리나라는 1993년에 유연휘발유 생산을 전면 금지했다.
UNEP의 잉거 안데르센 사무총장은 "유연휘발유는 인류가 저지른 실수"라며 "이는 기후 위기, 생물 다양성 위기, 오염의 위기를 야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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