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한 행위가 어떤 결과를 낳는지 보여줘"
(두바이=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 무장 단체 탈레반이 31일(현지시간) 이란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자국 내 미군의 패배는 침략자들에게 주는 교훈이라고 밝혔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인터뷰에서 "점령자들이 떠나 독립을 얻었으며 아프간인들에게 이는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군 철수는 모든 침략자에 대한 교훈이며, 부당한 행위가 어떤 결과를 낳는지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철수 시한 31일을 하루 앞두고 병력 철수와 민간인 대피 완료를 선언했다. 탈레반은 카불 국제공항 통제권을 넘겨받았다.
공항 활주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탈레반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와 좋은 관계를 맺고 싶다"며 "그들 모두와 좋은 외교 관계를 환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란은 대표적인 반미 국가다. 다만, 탈레반이 이슬람 수니파 단체인 것과 달리 이란은 시아파 맹주국이다.
앞서 이란 대통령인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는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것과 관련해 "미국의 군사적 패배"라고 평가하면서 "이웃이자 형제국으로서 아프간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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