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미군 떠나자 기다렸다는 듯 저항군 최후 거점 공격

입력 2021-08-31 17:47   수정 2021-08-3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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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미군 떠나자 기다렸다는 듯 저항군 최후 거점 공격
30일 여러 방면서 판지시르 공격…"저항군이 물리쳐"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반(反)탈레반 저항 세력의 마지막 거점인 판지시르 계곡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고 현지 언론이 31일 보도했다.
톨로뉴스는 전날 밤 트위터를 통해 "탈레반이 오늘 저녁 판지시르의 전초기지를 공격했지만, 저항군이 물리쳤다"고 밝혔다.
톨로뉴스는 저항군 사령관인 아흐마드 마수드의 측근을 인용해 "산발적인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프간 하아마 통신도 이날 현지 관계자를 인용해 탈레반이 합의를 깨고 여러 방면에서 공격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탈레반은 이에 대해 공식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전날 밤 미군이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마지막 철군 작업을 진행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탈레반은 미군 철수 종료에 맞춰 저항군을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
판지시르 계곡을 포위한 탈레반은 현지 통신망과 물자 보급망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판지시르는 과거 소련에 항전한 아프간 민병대의 거점 지역이기도 하다.
아프간 '국부'(國父)로 불리는 아흐마드 샤 마수드의 아들인 아흐마드 마수드가 현재 이 계곡에서 반탈레반 항전 세력을 이끌고 있다.
마수드는 전날 미국의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와 인터뷰에서 탈레반이 모든 이와 권력을 나누고 정의 실현과 함께 권리와 자유를 보장한다면 투쟁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스푸트니크 통신은 보도했다.
마수드는 이 인터뷰에서 자신이 이끄는 아프간 민족저항전선(NRF)은 외국으로부터 아무런 재정 지원을 받지 못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앞서 AFP 등 외신들은 판지시르에 수천 명의 저항군 세력이 운집했으며, 마수드 휘하에만 9천 명이 집결한 상태라고 전했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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