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8월 물가 3.9% 뛰어…통일 이후 28년만에 최고

입력 2021-09-01 00:46  

독일 8월 물가 3.9% 뛰어…통일 이후 28년만에 최고
코로나19 팬데믹 특수효과…연방은행 "연말 5%까지 치솟을 가능성"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독일의 8월 소비자 물가가 28년 만에 최고로 치솟았다.
독일 통계청은 31일(현지시간) 독일의 8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3.9% 상승해 동서독 통일 이후였던 1993년 12월(4.3%)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에너지 가격이 전년 같은 달보다 12.6% 치솟았고, 식료품 가격은 4.6%, 서비스가격은 2.5% 뛰어올랐다. 이런 물가 급등세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특수효과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지난해 말에만 해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독일의 소비자 물가는 올해 들어 지난 5월 10년 만에 최고 폭인 2.5% 상승한 이후, 6월에는 2.3%, 7월에는 3.8% 상승하는 등 점점 상승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독일 연방은행은 연내 독일의 물가상승률이 5%까지 치솟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 급등세는 전 세계적 현상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참고하는 물가지표인 7월 근원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3.6% 올라 두 달 연속 30년 사이 최대폭 상승기록을 갈아치웠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7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2%로 201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지속될지다. 독일 연방은행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특정 상품의 공급 부족은 물가 상승세를 부추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마르쿠스 부룬너마이어 프린스턴대 이코노미스트는 독일 쥐트도이체차이퉁(SZ)에 "공급부족이 계속 대세인 채로 유지되면 물가 상승세가 고착될 수 있다"고 말했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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