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중국 내 다른 암참 조직에 영향 가능…비영리 단체 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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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미중 관계 악화 속 중국 주재 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 남서지부인 '암참 사우스웨스트'(中?西南美?商?)가 지난달 30일 돌연 운영을 중단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암참 사우스웨스트는 지난달 30일 회원들에 "중국의 관련 법과 규정에 따라 더 이상 '암참 사우스웨스트'라는 이름으로 어떠한 활동도 진행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보내면서 운영을 중단했다.
곧바로 홈페이지도 이용할 수 없게 됐다.
암참 사우스웨스트의 벤자민 왕 회장은 전날 SCMP에 구체적 사항은 언급하지 않은 채 "지방 당국과 해당 문제 해결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두에 자리한 암참 사우스웨스트는 1996년 설립됐으며 윈난, 구이저우, 쓰촨, 청두, 티베트 등지를 관할한다.
암참 사우스웨스트의 운영 중단은 지난해 7월 중국이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을 폐쇄한 데 이은 것이다.
지난해 미국이 "도를 넘는 스파이 활동"을 했다며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하자 중국은 이에 맞대응해 미국의 청두 총영사관을 폐쇄했다.
다만 이 사안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은 SCMP에 암참 사우스웨스트의 상황이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 폐쇄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대신 이번 일이 주중 암참은 베이징에 등록된 '암참 차이나' 하나만 존재할 수 있다는 중국 민정부의 규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여러 기관원들이 암참 사우스웨스트 사무실을 찾았으며, 암참 사우스웨스트가 향후 이름을 바꿔 운영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암참 사우스웨스트는 운영을 중단한 날 공식 위챗 계정의 이름을 '청두 미국 상업 컨설팅 회의소'로 바꿨다.
2017년 시행된 법에 따르면 중국에서 외국 비영리 단체는 공안부나 지역 정부 부처에 등록해야 하며 정부의 감독을 받아야 한다.
또다른 소식통들은 암참 사우스웨스트에 규정 위반 문제가 있으며, 지역 관리로부터 불과 48시간 전에 문제를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이 중국의 다른 암참 조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기'이며, 중국 정부의 비영리 단체에 대한 탄압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다만 '암참 상하이'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정보가 없다고 밝혔으며, '암참 차이나'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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