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카불공항 운영 어떻게…"카타르·터키와 접촉"

입력 2021-09-01 13:44   수정 2021-09-02 08:14

탈레반, 카불공항 운영 어떻게…"카타르·터키와 접촉"
전문가들 "민항기 운항 재개하려면 '보안'부터 보장돼야"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이 미군과 국제동맹군 철수 이후 카불 공항 운영 재개를 위해 이슬람권 국가인 카타르, 터키와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일 AP,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을 전날부터 넘겨받은 탈레반은 인력·기술 부족으로 자체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외부에 손을 내밀고 있다.
복수의 매체들은 탈레반이 카불공항 운영과 관련해 카타르, 터키의 도움을 받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정상국가'를 원하는 탈레반은 민간인 입출국과 수출입 재개를 위해 카불공항 재가동을 서두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유럽국가들 역시 아프간에 남은 자국민 철수를 이어가고,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등의 아프간 원조를 위해서 카불공항 운영 재개를 급선무로 보고 있다.
시그리드 카그 네덜란드 외무장관은 "아프간에서 아직 탈출하지 못한 이들을 어떻게 데려올지 논의하기 위해 카타르, 파키스탄, 터키를 연달아 방문할 것"이라며 전날 밤 출국했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이 아프간에 인도적 지원을 하기 위해 터키, 카타르와 접촉하고 있다"며 "카불공항에서 터키, 카타르와 협력하는 것은 남은 이들의 대피뿐만 아니라 인도적 지원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전날 카불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고, 대원들은 남겨진 군용기 조종석 등에 올라 사진을 찍으며 기쁨을 나눴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모든 것이 곧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미군이 공항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가서 기술적 문제 등 해결에 시간이 걸릴 것이다. 가능한 한 빨리 민항기 운항 재개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달 15일 탈레반이 20년만에 아프간 정권을 다시 잡은 뒤 카불공항은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동맹군의 통제 아래 대피 작전이 펼쳐졌다.
미군은 카불 공항의 기본적 시설이 상당수 파괴됐다며 열악한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탈레반이 카불공항 운영을 재개하려면 시설 정비도 문제지만, 교통관제 서비스, 물류, 연료공급과 정비는 물론 '보안'부터 보장이 돼야 한다.
앞서 지난달 26일 이슬람국가(IS) 조직원이 카불공항 외곽에서 자살폭탄테러를 벌여 1천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같은달 30일에는 5발의 로켓포가 카불공항에 발사됐으나 미군 미사일 방어시스템이 차단했다.
하지만, 탈레반은 외국군이 카불공항에 주둔하는 것은 반대한다.
탈레반 부대변인 빌랄 카리미는 AFP통신에 "우리 대원과 특수부대가 카불공항 보안을 책임질 능력이 된다"며 "공항 보안을 위해 누구의 도움도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카타르와 터키에 카불공항 운영을 위한 '기술지원' 요청에 초점을 맞춘 상태다.
그러나 상업용 항공기들이 다시 카불공항을 오가려면, 높은 수준의 보안부터 갖춰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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