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지털 위안화로 펀드·보험 구매도 추진

입력 2021-09-01 15:31  

중국, 디지털 위안화로 펀드·보험 구매도 추진
소액 소매결제 외 폭넓은 활용 가능성 모색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이 법정 디지털 화폐인 디지털 위안화(e-CNY)를 펀드·보험 상품 거래에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대형 국유상업 은행인 교통은행과 건설은행은 지난달 27일 반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고객들이 각자 보유한 디지털 위안화를 이용해 펀드와 보험 상품을 살 수 있게 지원하는 방안을 탐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첸빈 교통은행 부회장은 "중앙은행의 디지털 위안화는 법정 화폐"라며 "상업 은행으로서 (디지털 위안화의) 개발과 통화 유동성을 촉진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밝혔다.
SCMP는 "만약 성공한다면 소액 소매결제 수준을 넘어 중앙은행의 디지털 위안화의 응용 능력을 향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2014년부터 시작된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 연구·개발은 이제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베이징, 상하이 등 전국 11개 시범 도시에서 디지털 위안화 유통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 6월 말을 기준으로 디지털 위안화 누적 거래액이 345억 위안(약 6조2천억원)에 달했다고 공개했다.
중국 당국은 디지털 위안화가 우선 소액 소매 결제 위주의 제한적 목적으로 주로 쓰일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중국이 디지털 위안화를 국제 무역·결제 업무에서 사용하는 등 나라 밖에 유통해 미국 중심 국제 경제 질서에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려 한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중국은 미국과의 신냉전 속에서 중국은 미국의 달러 중심 국제 금융질서가 자국에 큰 위협이 된다고 보고 위안화 국제화를 더욱 서두르고 있다.
중국은 먼저 디지털 위안화로 국내 현금 일부를 대체할 계획이지만 중·장기적으로 디지털 위안화를 국제 무역·결제 업무에서 사용하는 등 나라 밖에 유통해 미국 중심 국제 경제 질서에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려 한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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