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래프, 영국 고위 정보 당국자 인용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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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영국 해외정보국(MI6)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하는 테러를 막기 위해 탈레반과 비밀회동을 가졌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영국 고위 정보 당국자들을 인용해 MI6가 아프간이 서방 국가들에 대한 테러에 이용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카불에서 탈레반과 비밀 회동을 했다고 전했다.
이번 회동은 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한 지난 15일 이후 2주 사이에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소식통들은 MI6 간부들이 카불과 카타르 도하에서 탈레반 측과 만났다고 말했다.
리처드 무어 MI6 국장도 지난 주말 파키스탄 육군 참모총장과 긴급 회담을 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안보 상황을 브리핑하는 영국 합동정보위원회 의장인 사이먼 개스 경도 며칠 전 탈레반 대표들과 회담을 위해 도하에 도착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개스 경이 도하에 도착한 시점은 그가 영국 총리의 아프간 과도기 정부 특사로 임명된 시점과 일치한다.
영국 측은 회담에서 향후 어떠한 해외 원조도 테러 조직과의 관계를 끊는 정권에게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탈레반 측에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 정부는 전체 예산의 4분의 3을 해외 원조로 충당했으며, 탈레반은 정권을 인수한 뒤에도 해외 원조가 지속하는 것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프간에서 서방 군대가 떠난 뒤 아프간과 영국 관계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면서 영국 정부 관계자들은 탈레반과 직접 대화에 나서는 움직임을 옹호하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분석했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그들(탈레반)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에 대한 전략이 있다"면서 "우리는 그들의 말이 아닌 행동을 바탕으로 그들을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총리실 대변인은 "총리의 아프간 과도기 정부 특사인 사이먼 개스가 도하에서 탈레반 고위급을 만나 아프간 내 영국민은 물론, 지난 20년간 우리와 함께 일했던 이들이 안전하게 아프간을 나올 수 있는 경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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