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물가 폭등, 외환 위기 등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인도양의 섬나라 스리랑카가 경제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1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은 전날 밤 설탕, 쌀 등 식품을 적정 가격에 공급하기 위해 이런 조치를 도입했다.
이 조치에 따라 당국은 주요 식품 재고를 강제로 확보하고 가격도 정할 수 있게 됐다.
대통령 직속 미디어국은 성명을 통해 당국은 시장의 이상 상황을 막기 위해 할인된 가격으로 필수 식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최근 물가 폭등의 주요 원인은 스리랑카루피화의 가치 폭락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 달러화 기준 스리랑카루피화의 가치는 올해 들어 7.5%나 떨어졌고 이로 인해 물가상승률은 7월 5.7%, 8월 6.0%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 산업 의존도가 높은 스리랑카는 2019년 4월 '부활절 연쇄 폭탄 테러'에 이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경제에 큰 어려움이 생긴 상태다.
실시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스리랑카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44만302명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말 6천명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4천명대로 다소 줄었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